<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샘 멘더스 특유의 연극적인 연출과 <타이타닉>의 커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앙상블이 눈에 띄는 영화다. 특히 교외 중산층 주부로서의 삶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열정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케이트 윈슬렛의 불꽃같은 연기가 인상적이다. 권태와 불행을 겪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커플과 달리, <말리와 나>의 커플은 힘들고 어려운 것을 함께 하면서도 끝까지 신뢰와 사랑을 잃지 않는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오웬 윌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말썽꾸러기 개 말리와 함께 서로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일상적인 모습을 따뜻하고 코믹하게 담았다.
한편 <하이스쿨 뮤지컬 : 졸업반>은 헐리웃의 틴에이지물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 참신한 시리즈물의 세번째 이야기다. 도리스 되리 감독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 개봉일이 연기돼 이번 주에 개봉하며, 전세계적으로 히스 레저 사망 1주기를 맞아 <다크나이트>를 재개봉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주에 개봉하게 됐다.
▲ 핸드폰 |
감독 김한민
주연 엄태웅, 박용우
매니지먼트 사장 오승민(엄태웅)은 자신이 관리하던 배우 진아(이세나)의 섹스 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잃어버린다. 그의 전화를 주운 이는 대형 할인마트의 고객관리센터에서 일하는 정이규(박용우). 오승민은 전화를 돌려주겠다던 이규가 승민의 아내에게 관심을 보이며 머뭇거리자 화를 내고, 오승민의 막말에 분노한 이규는 전화를 빌미로 오승민을 협박하면서 두 남자의 대결이 시작된다. 핸드폰을 계기로 익명의 타자에게 분노를 폭발시키다 무시무시한 폭력과 대결로 치닫는 두 남자를 그린다. <극락도 살인사건>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릴러로 시작해 호러로 끝을 맺는다. 각종 통신장비에도 불구하고 소통하기 힘들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분노 바이러스를 안고 사는 현대 도시인들의 어두운 면을 그려낸다. 박솔미가 오승민의 아내로 등장하고 김남길이 오승민을 협박하는 섹스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카메오 출연했다.
▲ 오이시맨 |
감독 김정중
주연 이민기, 이케와키 치즈루, 정유미
인기있는 록커였던 현석(이민기)은 청각에 이상이 오면서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질 못 한다. 변두리 노래교실의 강사로 일한다. 자신의 팬이라는 재영(정유미)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지만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하던 그는 훗카이도의 몬베츠로 여행을 간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메구미(이케와키 치즈루)에 이끌려 그녀가 운영하는 민박집에 머물게 된 현석. 말이 통하지 않는 메구미와 무언의 우정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그의 답답한 인생에서도 조그마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허스>를 만들었던 김정중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인생에서 좌절과 슬럼프를 맞은 청춘이 눈 밖에 없는 침묵의 땅 몬베츠를 여행하며 자기자신과 조우하는 과정을 그린다.
▲ 레볼루셔너리 로드 |
감독 샘 멘더스
주연 케이트 윈슬렛,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열애에 빠져 결혼한 뒤 교외로 이사와 보금자리를 꾸린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 부부. 어느덧 7년이 지나고 이들은 두 아이의 부모가 돼 있다. 꿈을 져버린 채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점점 소원해지고 있던 이들은 어느 날 에이프릴의 제안으로 파리로 이사를 갈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오랜만에 연애 시절의 불꽃을 되찾으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프랭크가 회사로부터 승진을 제안받고 에이프릴이 또다시 임신을 하면서, 프랭크는 꿈을 단념하도록 에이프릴을 설득한다. 리처드 예이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안전하고 풍요롭지만 권태롭고 지루한 중산층의 덫에 갇혀 허우적대는 두 남녀를 통해 미국의 50년대를 그려낸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케이트 윈슬렛의 불꽃같은 연기가 압권이다.
▲ 말리와 나 |
감독 데이빗 프랭클
주연 오웬 윌슨, 제니퍼 애니스톤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 결혼한 후, 아이를 갖기 싫었던 존(오웬 윌슨)은 제니를 달래고자 강아지를 선물한다. '말리'라 이름붙인 이 강아지는 그러나 천하에 둘도 없는 사고뭉치다. 매일 말리의 사고를 수습하느라 정신없던 이 부부도 어느덧 말리에게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기자가 꿈이었던 존은 말리의 이야기를 소재로 칼럼을 쓰며 인기있는 칼럼니스트로 변신한다. 아이를 하나둘씩 낳아 기르고, 말리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이들은 점차 '가족'으로 뿌리를 내려간다. 사고뭉치 개 '말리'와 아이들을 키우며 함께 나이를 먹고, 힘든 일과 좋은 일을 함께 넘기며 '가족'의 모습을 따뜻하고 유머스럽게 그린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데이빗 프랭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하이스쿨 뮤지컬 : 졸업반 |
감독 케니 오테거
주연 잭 애프론, 바네사 앤 허진스, 애쉴리 티즈데일
졸업을 앞둔 이스트 고교의 3학년들은 각자의 진로에 따라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추억으로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로 한다. 졸업파티와 진학 등 자신들의 실제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기로 한 것. 주인공은 당연히 트로이(잭 에프론)과 그의 여자친구 가브리엘라(바네사 앤 허진스)가 맡지만, 여주인공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샤페이(애쉴리 티즈데일)의 견제도 만만찮다. 그러나 스탠퍼드에 입학하게 된 가브리엘라가 영재과정을 받기 위해 떠나며 뮤지컬에서 빠지게 되고, 트로이는 농구와 뮤지컬의 갈림길에서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방황한다.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TV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의 세 번째 이야기이자 극장판으로, 이전작들에 비해 한결 안무와 규모가 커졌다. 이제 아이의 티를 완전히 벗고 훌쩍 커버린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청춘 뮤지컬이다.
▲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
감독 도리스 되리
주연 엘마 베퍼, 하넬로르 엘스너 엘스너
남편 루디(엘마 베퍼)가 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자 트루디(하넬로르 엘스너)는 남편에게는 이를 숨긴 채 남편과의 마지막 여행을 계획한다. 그러나 자식들이 살고있는 베를린을 찾아갔다가 냉대를 받은 이들은 발틱해로 여행지를 옮기고, 어이없게도 여기서 트루디가 죽음을 맞고 만다. 홀로남은 루디는 막내아들 칼이 살고 있는 도쿄로 갔다가 아내가 생전 배우고 싶어했던 부토춤을 추는 소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파니 핑크>, <내 남자의 유통기한>을 만들었던 도리스 되리 감독의 최신작. 죽음을 앞둔, 혹은 배우자를 먼저 보낸 이를 통해 사랑과 삶의 의미를 반추한다.
▲ ⓒ문프린세스 : 문에이커의 비밀 |
감독 가버 추보
주연 다코타 블루 리차드, 이안 그루퍼드, 나타샤 매켈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마리아(다코타 블루 리차드)는 권위적이고 신경질적이며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삼촌이 사는 문에이커 저택에 머물게 된다. 저택에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 그녀는 우연히 마주친 요리사의 조언에 따라 아버지가 남긴 책을 읽고 문에이커의 전설을 알게 된다. 우연히 만난 러브데이(나타샤 메켈흔)를 통해 최초의 문프린세스가 사라진 후 5천번째 달이 뜨는 밤, 문에이커 저택이 있는 골짜기가 암흑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리아는 자신이 이를 구할 마지막 문프린세스란 사실을 깨닫는다. 1946년 영국에 출간된 소녀소설의 고전 '작은 백마'를 원작으로,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로 각광을 받은 가버 추보가 영화화했다. 아름다운 의상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띄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플롯이 지지부진하고 이야기가 툭툭 끊긴다.
▲ 가필드 : 마법의 샘물 |
감독 마크 A.Z. 디페, 한언덕
매년 '큰웃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잔뜩 거만해져버린 고양이 가필드는 대회 전날인데도 다른 친구들과 달리 자신만만 유유자적이다. 여자친구 알린도 무시하다가 급기야 엉뚱한 녀석에게 알린을 파트너로 빼앗겨버린 가필드. 설상가상으로 사람들도 자신의 유머에 웃지를 않자, 그는 한 모금만 마시면 남을 마구 웃길 수 있게 된다는 마법의 샘물을 찾아 친구 오디와 함께 길을 떠난다. <가필드> 극장판의 세번째 영화로, 100%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한국인인 한언덕 감독이 마크 A. Z. 디페 감독과 공동연출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 다크나이트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커트
짐 고든 형사(게리 올드만)와 지방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커트)가 범죄조직과의 전쟁을 벌이고 배트맨(크리스찬 베일)이 밤의 천사로 활약하면서 고담시에는 자잘한 악당들 때문에 오히려 소란이 가실 날이 없다. 악랄한 천재 범죄자 조커(히스 레저)는 거대 은행을 털고 자잘한 악당들을 제압하면서 배트맨에게 도전을 해온다. 도시의 불특정한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잡고 배트맨을 비난하며 정체를 밝히라고 요구한 것. 한편 양지에서 법을 통해 악당들을 소탕하는 하비 덴트를 보며 배트맨은 진짜 영웅은 그가 아닐까 생각하며 심적 갈등을 겪는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두 번째 배트맨 영화로, 작년에 개봉했던 작품을 히스 레저 사망 1주기를 맞아 다시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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