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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의원, 고대 총학생회 지지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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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의원, 고대 총학생회 지지 입장 밝혀

"이건희 회장 박사학위 반대는 4.18 정신의 발로"

지난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 했던 고려대 총학생회에 대한 사상 초유의 탄핵발의가 이뤄지는 등 갈등이 계속되는 있는 가운데,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16일 어윤대 총장과 고려대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냈다.

***최순영, "고대에 삼성관만 있나, 4.18 기념관도 있다"**

최순영 의원은 편지글에서 "여전히 '삼성 이건희 회장 명예박사학위 수여식'과 관련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오늘날 우리 대학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운을 뗐다.

최 의원은 "고려대 정문 오른쪽에 4백여 억원이라는 거금으로 지어진 삼성관이 들어섰다"며 "우리 사회에서 자본이 가지는 거대한 힘이 이미 대학의 심장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고려대에는 삼성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4.18 기념관 역시 오랜 역사의 풍파 속에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4.19 혁명의 불씨를 당긴 고려대학의 민주주의 정신이 반영된 4.18 기념관을 언급했다.

최 의원은 "(4.18 기념관은) 비록 삼성관에 비하면 건물도 작고 외진곳에 있지만, 아마도 고대인들이 고대인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삼성관이 아닌 4.18 정신일 것"이라며 "4.18 정신의 뿌리는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저항해왔던 비판 지성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본은 좀 더 세련되게 우리의 삶을 옥죄어 오고 있다"**

최 의원은 삼성의 지원과 관련, "국가 권력이라는 외피를 쓰고 노동자들을 탄압했던 그 권력은 이제 외피를 벗어던지고 좀 더 세련되게 그러나 여전히 폭력적으로 우리의 삶을 옥죄어 오고 있다"며 "자본은 이제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느 누구도 대학의 철학이 노동자에 대한 탄압 정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어느 누구도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가 돈 안들이고 인사 치례하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4백억을 기부했다는 이유로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대학측을 비판했다.

그는 "대학의 학위는 학문과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4.18 정신은 부당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정신"이라며 "학위 수여를 반대했던 학생들이 부여잡고자 했던 대학정신이 무엇이었는지, 고대인들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삼성권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고려대학이 그리고 한국의 대학들이 가져왔던 역사 정신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고민을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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