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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향년 8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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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향년 87세

민주화 운동 후원 등 '세상 속 교회' 몸소 실천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 12분경 향년 87세의 나이로 선종(善終)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해 8월 29일부터 건강이 악화되면서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생명 연장 장치를 거부해왔으며, 같은 해 6월 11일 조촐한 생일파티가 세상에 공개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1922년 5월 대구에서 태어난 김수환 추기경은 1951년 사제품을 받았고 1966년 초대 마산교구장을 지냈다. 이후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주교가 됐으며 이듬해인 1969년 바오로6세 교황에 의해 당시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1998년까지 30년간 서울대교구장을 맡았으며, 1970년~1975년, 그리고 1981년~1987년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의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김 추기경은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그가 있던 서울 명동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서울대교구 취임 미사에서 "교회가 모든 것을 바쳐서 사회에 봉사하는 '세상 속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스스로의 삶을 통해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려 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김 추기경은 윤보선 전 대통령, 함석헌 선생 등과 함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 성명을 발표했다. 또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 때 그는 추모 미사를 통해 "이 정권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느냐고 묻고 싶다. 이 정권의 뿌리에 양심과 도덕이라는 게 있나"라며 비판했다.

1987년 김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에 빈민사목위원회를 두는 한편 재임 기간 중에 150여 개의 복지기관을 설립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삶을 실천했다.

1998년 정년을 넘기면서 교구장을 넘겨준 뒤에도 김 추기경의 발언과 활동은 국내 정치·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세계적으로 최고령 추기경과 최장 재임 추기경으로 알려졌다.

김 추기경은 1999년 자신의 지난날을 회고하며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사람과사람 펴냄),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사람과사람 펴냄) 등을 펴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는 김 추기경의 사목 표어이기도 했다.

한편, 선종 후 의료진은 안구 등 장기 기증을 위한 적출 수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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