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급등하고 주가 및 채권 값도 하락하는 등 '트리플 약세'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23.30원 상승한 14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간 46.50원 급등하면서 작년 12월9일의 1447.0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 마감한 주가와 환율이 서로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 동유럽 통화 폭락,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설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1200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전 거래일보다 16.97포인트(1.42%) 내린 1175.47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 하락 여파 등으로 8.92포인트(0.75%) 내린 1183.52로 출발해 한때 1200선 턱밑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결국 1175선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120억 원의 순매도로 5거래일째 '셀 코리아'를 이어갔고, 기관도 2591억 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906억 원의 순매도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코스피지수 1200선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매물을 쏟아냈고, 환율 급등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7.18포인트(1.81%) 오른 402.87로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 10월8일 무너졌던 400선을 4개월여 만에 회복했다.
채권 값도 수급부담 우려로 약세를 기록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4.56%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69%로 0.12%포인트 올랐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26%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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