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새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로 제시했다. 작년에 올해 3% 성장률을 목표치로 제시한 뒤, 국내외 기관들의 마이너스 전망을 애써 무시해오던 정부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인했다.
윤 장관은 10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현재 전문가들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며 "올해 플러스 성장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조기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상반기에는 우리 경제가 어려울 수 밖에 없지만 하반기에는 회복 추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윤 장관이 이날 정부 쪽에서는 처음으로 역성장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2%' 역시 '냉정한 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IMF가 -4% 성장률을 전망했을 뿐 아니라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7.2%까지 낮춰 잡았다.
윤 장관은 취임사에서 성장 뿐 아니라 "취업자 수도 20만 명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전망조차 달성되기 힘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으로 대외여건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낙관적 기대를 가지고 정책을 펴서는 안되며 앞으로 6개월, 1년 후를 내다보고 위기 상황의 전체 그림에 대한 판단을 기초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처럼 성장과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가급적 조기에 추경 편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중 추경안을 마련해 관계 부처 및 당과 협의 후 3월말까지 국회에 내겠다"면서 "추경 규모는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지원 등을 통해 내수 부진을 보완하고 경제 위기 극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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