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당시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과 합동으로 진압 작전을 폈다는 의혹이 또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일 방영된 문화방송(MBC) <PD수첩>은 참사 하루 전날인 지난 달 19일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의 물대포를 사용해 망루 설치를 막으려는 장면이 방송됐다. 경찰은 용역업체 직원을 방패로 보호했다. <PD수첩>은 사진 속에 있는 인물과 대면해 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PD수첩>은 경찰 특공대의 진압 작전이 시작된 1월 20일 새벽, 옆 건물에서 'POLICIA'라고 적힌 사제 방패를 든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도 방영했다. 또 특공대가 망루가 설치된 건물로 진입할 때 그 뒤를 같은 글씨가 적힌 방패를 든 사람들이 따라가는 장면도 방영했다.
이는 앞서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들은 진압 작전에 동원되지 않았다고 한 해명과 배치된다. 경찰은 용역업체 직원에게 물대포를 맡긴 장본인이 소방대원이라고 해명했으며, 김원준 서울 경찰청 경비1과장은 물대포를 쏜 이가 경찰관이라고 해명했었다.
<PD수첩>이 방영되자 용산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본부장)는 4일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 물대포를 쐈다는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용역업체 직원의 경찰 물대포 분사 문제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을 소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당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면 경찰에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용역직원이 참사 전날 물대포를 쐈다는 진술을 받았지만 직원 50여명 가운데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못해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