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진행된 용산 참사 추도 촛불 집회에서는 "검찰이 면죄부 수사를 발표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대책위 김태연 상황실장은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이미 언론을 통해 김석기 경찰청장에 대한 면죄부를 주려는 뉘양스를 풍기고 있다"며 "진실을 뒤집는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 손에는 촛불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 |
이날 추모 집회는 애초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불법 집회'라며 청계광장을 원천 봉쇄했고, 집회는 청계광장에서 수십 미터 가량 떨어진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앞 도로에서 진행됐다.
같은 내용의 추모 대회인데도 경찰은 지난 1월 31일과 1일에 열린 집회와 달리 대책위가 주최하는 집회를 원천봉쇄했다. 약 30대의 경찰버스로 청계 광장은 완전히 봉쇄됐으며, 주변 인도에는 경찰이 촘촘히 앉아 대기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계엄 같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인도에서 촛불 집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알박기'식으로 인도를 차지하고 있는 경찰로 인해 도로에서 촛불을 밝혀야 했다. 또 저녁 7시가 넘어 시작된 촛불 집회는 시작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중단 됐다. 경찰은 "집시법 20조에 의거해 해산 명령을 내린다"며 "인도로 올라가라"고 방송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인도에 있어서 차도에서 하게 됐다"며 항의했다.
결국 집회는 인도에서 진행돼 저녁 8시 30분경 마무리됐다. 대책위는 매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오는 7일 3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 경찰은 이날 촛불 집회가 예정됐던 청계 광장을 완전 봉쇄했다. ⓒ프레시안 |
▲ 집회에 참여한 시민의 손에 들려 있는 피켓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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