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극장가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다. 한마디로 소강상태다. 새로 개봉된 영화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알파독> <트랩> 등은 예상 밖 참패의 성적을 냈다. <트랩>의 경우 유위강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인데다 리처드 기어와 클레어 데인즈 등 꽤 괜찮은 캐스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받지 못했다. 리처드 기어조차 이제 젊은 관객들에게는 '모르는' 배우가 된 것일까.
<적벽대전2>가 2주째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1편에 비해 볼 거리가 많은 점, 역시 전쟁영화는 전투 씬이 최고라는 점 등이 이번 2편이 성공한 요소일 것이다. <작전명 발키리>는 첫주 성적에 비해 꾸준한 흥행세를 보임으로써 150만 가까운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유감스러운 도시>도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130만명 정도를 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어쩌면 지난 주 새로 개봉된 영화들이 안되면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과속스캔들>은 750만 고지를 넘겼다. 800만까지는 조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쌍화점>도 370만 관객을 넘겼다. 역시 이 영화도 400만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 모두 올 초 극장가의 최대 이슈가 됐다. 어쩌면 올 상반기 최대 흥행작으로 꼽힐지도 모를 일이다. <과속 스캔들>이 이만한 성적을 낼 것이라 누가 예상했겠는가. 세상 일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영화 흥행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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