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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의 새 사장으로 김정아 전 상무가 임명됐다는 것에 대해 외견상으로는 CJ그룹 내 첫 여성CEO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김정아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미국 뉴욕의 아트스쿨인 프랫대학을 나온 재원이다. 영화 <만추>의 시나리오를 쓴 원로작가 김지헌 씨의 딸이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현 소니콜럼비아) 상무를 역임했으며 시네마서비스 계열의 포스트 프로덕션인 아트서비스 사장을 거쳐 CJ엔터테인먼트의 상무를 지냈다. 오빠인 김정상 씨도 20세기 폭스 사장, 시네마서비스 대표이사를 지냈을 만큼 영화인 집안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인사의 핵심은 김정아씨가 대표이사로 승진된 것과 함께 그간 대표이사를 지냈던 김주성 사장이 CJ미디어의 부사장 대우 대표이사로 옮긴 것이다. 김주성 사장은 제일기획 AE 출신으로 삼성영상사업단과 Q채널 PD를 거쳐 CJ미디어 상무에서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던,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김주성 전 사장은 한때 '디지털 초이스'라는 판권판매회사를 설립, 독자적인 사업을 벌인 바 있으며 이때의 부사장이 김정아 씨였다. 두 사람은 오랜 인맥의 관계로 따라서 이번 인사 과정에서 김주성-김정아의 '권력 다툼'이나 '조직 싸움'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 CJ Media |
이미경 부회장은 하대중,김주성,김정아 사장에 대한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전반에서 영상사업의 위상을 보다 공고히 하되 그 축을 이제는 영화에서 방송 및 미디어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CJ미디어는 채널CGV 등 9개의 케이블 PP를 운영하고 있어 사업규모로 볼 때 CJ엔터테인먼트보다 크다. 하지만 지난 1~2년간 CJ미디어는 극심한 누적 적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에 따라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해 온 김주성 사장을 구원투수 격으로 발령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럴 경우 CJ엔터테인먼트의 추후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것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경 부회장의 거의 모든 해외 비즈니스를 보좌해 올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만큼 김정아 사장이 지휘할 CJ엔터에 대해서도 그룹 내 지원이 축소될 우려는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룹 내 영상산업의 관심의 축이 영화에서 미디어로 옮겨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투자는 '적극적'이기 보다는 '현상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투자가 위축돼 있는 영화계로서는 제1의 메이저인 CJ엔터테인먼트의 변화에 대해 기대반,우려반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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