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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실무회담, 날카로운 '신경전'속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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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실무회담, 날카로운 '신경전'속 시작

26일 회담도 합의 가능성 여전히 안개속

"어이, 사진이라도 한 번 같이 찍읍시다."
"괜히 오해받는 것 싫습니다. 저는 빠지겠습니다."

이목희 국회 환경노동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열린우리당)이 노사정 실무회담에 앞서 참석자 공동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굳은 표정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이 총장의 팔을 끌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재차 요청했지만, 이 총장은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26일, 비정규법 관련 노사정 대화, 신경전 속 개회**

26일 오후4시경 국회 환노위 소회의실에서 비정규 법안 처리를 위한 노사정 6차 실무회담은 이처럼 묘한 신경전 속에 시작됐다.

이날 회담 참석자들은 지난 24일 회담부터 노사정 대화가 경색국면에 접어든 만큼, 시종일관 웃고는 있었지만, 회의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에 앞서 회담 장소에 제일 먼저 도착한 김영배 경제인총연합회 부회장과 권오만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회담 시작 전 의미있는 논쟁을 잠깐 벌였다.

기자들이 '손에 들고 있는 메모장이 뭐냐'고 묻자 권오만 총장은 "사용자 단체 쪽에서 (지난 회담에서) 기간제 근로 관련 사용사유제한과 사용기간 제한을 동시에 규정하고 있는 외국 사례는 없다고 주장해서,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외국 국가 명단을 적어온 쪽지"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김영배 부회장은 "우리도 사용사유제한과 기간 제한을 동시에 규정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는 내용의 외국 자료 원문을 복사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들의 '신경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부회장이 "민주노총은 벌써 이번 대화는 물건너갔다면서 투쟁지침을 하부 조직에 전하는 공문을 직접 봤다"며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따지자 권 총장은 "사실여부부터 확인해야겠지만, 민주노총의 의도는 아마도 회담이 더 잘 되라고 그런 지침을 내린 것 아니겠냐"며 받아쳤다.

이들의 짧은 대화 속에 이날 노사정 실무회담도 지난 24일 회담에 이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목희 "합의 안되면 내가 알아서 처리" vs 이석행 "사용자-정부 좋아할 것"**

'신경전'은 장소를 옮겨 이어졌다. 이경재 국회 환노위 위원장실에서는 이목희 법안소위원장의 농담을 시작으로 말들이 오갔다.

이목희 위원장이 "합의가 만일 안되면, 내가 알아서 처리하면 어떻겠냐. 아마도 노사정 모두 싫어할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지자, 이석행 총장은 김영배 부회장을 바라보며 "아마도 사용자 단체나 정부는 매우 좋아하지 않겠냐", "우리는 결단코 반대다"고 말했고, 김영배 부회장은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사정 모두 '4월 회기 중 처리'를 공언하고 있지만, 이날 회담 역시 노사정 간 이견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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