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이 17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차기 경찰청장으로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 청장은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사퇴서에서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새롭게 진용을 갖추고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히고 "사의는 청와대가 아니라 저 스스로 결정했으며, 가족 이외에는 누구와도 상의한 적 이 없다"고 강조했다.
어 청장은 일부에서 제기된 `영전설'에 대해 "다음 보직을 내락받거나 제의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사의 표명이 4대 권력기관장 교체의 일환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제 스스로 판단해 사의 표명한 것"이라고 명백히 선을 그었다.
어 청장은 "약관 20대에 경찰에 투신해 30년간 좌고우면하지 않고 주어진 책무에 집중하며 묵묵히 경찰의 길을 걸어왔다"며 "촛불시위 과정에서의 퇴진 요구와 종교편향 문제 등으로 불편했던 여러 문제들이 해소된 후 떠나게 돼 홀가분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촛불집회 대응방식과 관련, 그는 "100여일 넘게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를 법과 원칙에 따라 관리해 새로운 집회 시위 문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또 "촛불집회나 종교편향 시비로 사퇴 요구가 제기됐던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촛불시위 당시에는 오로지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했다.
어 청장은 "이제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요 범죄도 대부분 해결해 안정된 치안을 유지했으며 일선 경찰관들의 근무여건 개선과 사기 진작 면에서도 진일보한 성과를 거뒀다"며 "박수받고 명예스럽게 떠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설 전후 민생치안 특별 방범 활동이 진행 중이고 후임 청장의 청문회 등을 고려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하기 위해 퇴임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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