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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현대·기아차 '투자부적격' 분류…재무전략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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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현대·기아차 '투자부적격' 분류…재무전략에 '빨간불'

"S&P·무디스도 뒤따를 경우, 대출 자금 조기 상환 압박"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가 14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장기 외화표시발행자등급(IDR,Issuer Default Rating)을 'BBB-'에서 'BB+'로, 단기 등급을 'F3'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BBB-'는 투자적격 등급의 마지막이며, 'BB+'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피치는 이들 기업의 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향후 신용등급이 더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S&P·무디스도 하향조정하면 투기등급 전락

이런 조치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이들 기업의 재무 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외국은행들이 기업에 대출할 때, 특정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약정을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약정에서 피치의 신용등급이 기준으로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S&P나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하지만, 피치가 이들 기업의 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S&P나 무디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 외화표시 선순위채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 역시 S&P와 같은 수준인 Baa3로 매기고 있다. 두 평가사의 신용등급 모두 투기등급보다 한 단계 윗등급이다.

외국 은행 대출금 조기 상환 압박 가능성

S&P나 무디스가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해서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리면, 이들 기업은 대출 자금 조기 상환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외국은행에서 빌린 금액은 약 1조628억 원(지난해 말 기준)이다. 미쓰이스미토모, 도쿄미스비시, 미즈호코퍼레이트 은행 등 일본계 은행에서 3636억 원을 빌렸다.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중국계 은행에서 빌린 금액도 3300억 원에 달한다.

기아자동차가 외국은행에서 빌린 금액은 약 1조 2774억 원(지난해 말 기준)이다. ABN암로은행에서 빌린 게 약 3153억 원으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이 빌린 곳은 BNP파리바은행으로, 대출금은 약 2710억 원이다.

한편, 이들 기업 관계자들은 15일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빅3'와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 업체 전체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피치의 이번 등급 조정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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