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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重 긴급자금 지원 무산…침몰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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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重 긴급자금 지원 무산…침몰 위기감 고조

채권단 150억 지원 거부…조선업체 줄도산 공포감 확산

워크아웃을 통해 회생을 도모하던 C&중공업이 150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이 거부되면서 회사 청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중공업은 29일 채권 비율 51.5%의 메리츠화재가 긴급 운영자금 15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최종 통보함에 따라 회사 정상화를 위한 첫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또 향후 시설자금과 RG(선수금 환급 보증) 지원 가능성마저도 희박해 앞으로 사업 지속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에 빠져들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부분의 중소 조선업체들의 경우 C&중공업처럼 RG 채무 비율이 일반 대출 채무 비율보다 월등히 커서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메리츠화재와 같은 RG 채권기관이 거부하면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공산이 커 연속 도산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 C&重 시설 몰수 위기…초상집 분위기 = C&중공업은 채권단에서 긴급자금 지원 무산 결정이 내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중공업은 당장 첫 배 진수에 필요한 '플로팅 도크' 대금을 중국 제조사 측에 제 때 주지 못해 자칫하면 시설을 몰수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또 협력업체에 줘야 할 돈도 체불돼 있는 상황에서 긴급 자금이 수혈되지 않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채권단의 이번 결정을 보면 워크아웃 신청 시 추가로 요구한 시설자금 1천450억원과 RG 8억7천500만 달러 등 다른 부문에 대한 지원마저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 거부는 C&중공업의 선수금환급 보증을 서서 의결권 비율이 51.5%에 달하는 메리츠화재의 반대로 결정됐다.

메리츠화재는 의결권 비율이 51.5%이지만 대출 기능이 없는 수출보험공사를 빼면 자금 지원 때 76%를 책임져야 한다고 일반 대출 채권단은 요구해왔다.

따라서 일반 대출 채권단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이 요구하는 시설자금 1천450억원과 RG 8억7천500만 달러 등 다른 지원금액에 대해서도 4분3가량을 부담해야 하는데 150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거부한 이번 결정을 보면 1조원이 넘는 추가 지원에 찬성할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인다.

C&중공업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워크아웃 신청 무용론까지 대두할 정도로 좌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번 결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 중소 조선업계 '줄도산' 공포감 확산 = C&중공업 채권단의 긴급 자금 지원 거부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 조선업체들 사이에서는 자금 수혈 거부로 인한 '줄 도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부분의 중소 조선업체들은 C&중공업처럼 RG 채무비율이 일반 대출 채무 비율보다 월등히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워크아웃을 신청하더라도 이번에 메리츠화재가 거부권을 행사했듯이 의결권 비율이 높은 RG 채권기관이 이를 거부하면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소 조선소 중 20여개가 유동성 위기 등으로 인해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 '채권단 이기주의 논란' = 채권금융기관 간의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제26조에는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를 두고 위원회를 통해 '채권금융기관 간 자율적 협의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아니하는 이견'을 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채권 금융기관들끼리 각자에게 불리한 조정 방안이 나올까 봐 채권조정위원회에 결정을 넘기는 것을 꺼린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C&중공업의 경우 지난 19일 채권단 회의에서 자금지원 안건을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로 이관하는 문제를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C&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의 자율에 의한 자금 지원 합의 대신 해당 기업이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에 직접 요청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융정책 당국에서도 금융기관의 자율적 조정에만 사안을 맡기지 말고 직접 개입해 조정자 역할을 담당하는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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