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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 150명 "교사는 일제고사 감독하는 기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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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 150명 "교사는 일제고사 감독하는 기계가 아니다"

시교육청에 '일제고사 중단·징계 철회' 민원

전국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가 실시된 23일, 현장 교사 150여 명이 서울시교육청에 일제고사 시행 중단과 징계 철회를 요청하는 민원서를 제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일제고사 대신 체험 학습을 시행했던 7명의 교사를 파면·해임하고, 앞으로도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날 체험 학습을 허용하면 중징계를 하겠다고 경고한 데에 따른 반발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민원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교육적인 일제고사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인 교사들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포털사이트, 교사모임 홈페이지 등에서 공지를 보고 자발적으로 모인 교사들이었다.

"얼마나 많은 학생·교사가 더 희생되어야 하나"

이들은 기자 회견문에서 "교육을 관장한다는 교육 당국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인 수단을 서슴지 않고 동원하고 있다"며 "일제고사 뿐 아니라 역사교과서 교체 강요, 일방적인 뉴라이트 역사 특강 실시 등 대화와 설득의 과정을 아예 포기하고 강권과 폭력으로 현장을 굴복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폭압적인 일제고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한 양심적인 교사 7명에 가해진 폭력적인 징계를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들은 양심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한 교육자로, 파면·해임은 커녕 크게 표창하고 위대한 사표로서 존경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일제고사 이후 또다시 초등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희생되어야 정신을 차리고 죽음의 입시경쟁교육을 중단하는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파면, 해임되어야 망국적인 일제고사를 폐기하려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교사의 생명은 교육적 양심이며, 교사는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교사는 일제고사에 강제 동원되어 감독하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일제고사에 협조해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을 학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폭등하는 사교육비로 고통을 받는 학부모,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신음하는 학생, 그리고 교육관료들의 부당한 명령으로 양심의 고통을 받는 현장교사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사 중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신 모 교사는 "지난 며칠간, 교육청에서 하지 말라고 한 행동은 다 했다"며 "학부모 편지를 보내 체험학습을 원하면 허락하겠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편지에 학부모 20명이 답장을 보냈더라"며 "언제까지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참고 지내야 하는지 화가 난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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