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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부인불구 '1급 물갈이설'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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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부인불구 '1급 물갈이설' 확산일로

공직사회 동요 심화…여권 전면개편 현실화 가능성도

교육과학기술부 1급 간부들의 일괄사퇴로 촉발된 이른바 `고위공무원 물갈이설(說)'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과부의 내부적 문제를 다른 부처로 일반화하는 것은 비약"이라는 청와대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세청 등 일부 다른 부처 간부들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 여권 내부에서 모종의 기획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어 연말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최근 떠돌고 있는 `물갈이설'의 핵심은 교과부의 1급 집단사퇴가 단순히 교과부 차원에 그치지 않고 다른 부처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청와대와 내각의 개편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벌써부터 5~6개 부처가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물론 일부 부처의 경우 교체 후보가 구체적으로 거명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형국이다.

특히 이는 매년 연말.연초 이뤄지는 각 부처의 정기인사와 맞물려 청와대 행정관은 물론 각 부처 고위직들도 제한적이나마 교체가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근거로 전면적인 여권개편 가능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일단 이같은 전망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나아가 이번 사태가 여권 개편으로 연결되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난 타개에 `올인'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권과 관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울러 청와대는 근거없는 소문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을 병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일부, 보건복지가족부, 공정거래위원회, 국방부 등은 현실적으로 1급 인사교체 수요가 없는데도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면서 "최근 물갈이설이 얼마나 근거없는 헛소문인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관계를 떠나 이런 물갈이설은 점차 확대재생산되면서 공직사회를 크게 흔들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1급 이상 공무원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개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사태 확산을 부추기고 있으며, 정치권 안팎에서는 연말연초 부처에 복귀하는 관료출신 청와대 참모들이 `자리만들기'를 위해 일부러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흉흉한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 대통령이 18일 기획재정부 등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개인 가정사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정부조직도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우려하는 것은 각 부처와 고위공무원들이 자칫 의지와는 달리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공직사회의 동요가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의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 서로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실제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1급 사퇴는 부처 차원에서 장관이 인사수요와 필요성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 "일부언론에서 확대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으나 한 청와대 관계자는 "때로는 소문이 팩트(사실)가 되기도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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