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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손범규 "이러니 쿠테타가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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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손범규 "이러니 쿠테타가 나지"

항의하는 야당 의원 향해…민주 "망언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하라"

"저렇게 밖에서 소리 꽥꽥 지르고 하는 것을 보고 '아 이래서 군사 쿠데타가 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위해 국회의사당 4층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문을 걸어 잠근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문을 부수고 있는 사이, 같은 층 바로 옆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회의를 하던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이 "군인들 시각에서 보면 저런 비능률이 없고 저런 한심한 작태가 어디 있느냐"며 이와 같이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저러니 군인들한테 얻어터지지"

손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빠진 채 진행된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저러니까 국회 앞에서 군인한테 총으로 얻어터지고 쫓겨나고 국회 문을 완전히 닫아 버리고 군사통치 해 버리는 것 아니냐"고 5.16 쿠데타를 언급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지금 이게 화를 자초하는 짓들"이라며 "국회가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이런 국회 필요 없다고 하고, 그럴 리는 없지만 군인이 총 들고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얻어 터질 것인가?"라고 거듭 '쿠데타'를 언급했다.

손 의원은 또 민주당 소속인 유선호 법사위원장을 향해서도 "(위원장이 회의 진행을 거부하면) 법사위 내부에서도 쿠데타가 일어날 수밖에 없고, 인내의 한계가 오면 국민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다"고 유 위원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경기 고양 덕양갑 선거구에 출마해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를 꺾고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친박계'로 분류된다.

▲ 손범규 의원의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과 소개 글.
경우에 따라 '군사 쿠데타 찬양'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는 생경한 발언은 그의 홈페이지 '살아온 길'을 보면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군인을 꿈꾸던 영민한 소년, 손범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정희, 나폴레옹 등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인물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전기를 꼼꼼히 탐독했다"고 적고 있다. 부모의 반대로 육사 대신 법대에 진학했다는 그는 "군인을 동경하는 마음은 결국 ROTC 장교 과정으로 이끌었고, ROTC 생활로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생겼다"고 기술했다.

민주 "망언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하라"

이에 대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손 의원은 군사독재정권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냐"며 "손 의원은 '국회를 총칼에 얻어 터질 쿠데타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을 철저히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날 국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한나라당 의원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군사쿠데타를 운운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폭거"라며 "망언에 대해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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