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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점거 장애인단체, 盧대통령 면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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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점거 장애인단체, 盧대통령 면담 요구

경찰의 청와대 이동 저지에 30분간 몸싸움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대표 박경석, 이하 4.20공동투쟁단)은 25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위 점거농성 돌입 이유를 밝혔다. 4.20 공동투쟁단 회원 30여명은 지난 24일 오후 3시경 인권위 7층 인권상담센터를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장애인단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등 요구하며 인권위 점거농성**

이들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관리하기 위한 법률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할 수 있는 강력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야 한다"며 "또한 기본적인 교육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역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같은 요구사항을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면담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인권위에서 점거농성을 풀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박영희 공동대표 등 4.20 공동투쟁단 대표단들은 기자회견 직후 면담신청서를 들고 청와대로 향했다.

박영희 공동대표(장애인이동권연대 대표)는 "장애인들은 사회 폭력에 노출된 채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며 "참여정부가 얼마나 정확하게 장애인 문제를 인권의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듣고 싶다"며 대통령 면담 요청 이유를 밝혔다.

양부현 사회당 대표 권한대행은 연대발언에서 "10명 중 1명꼴로 장애인이 있지만 정작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보기란 힘들다"며 "장애인은 취업을 길거리를 마음껏 다닐 수도, 취업을 할 수도, 교육을 자유롭게 받기도 힘들기 때문"이라며 인권사각지대에 놓은 장애인 생활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도경만 집행위원장은 "지금껏 장애인단체는 수없는 집회와 투쟁을 진행했지만, 소수이다 보니 언론이나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인권위 점거농성이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각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음을 시사했다.

***"청와대 면담요청도 못하나"**

한편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로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러 인권위를 나온 4.20공동투쟁단은 막아선 경찰병력을 맞닥뜨렸다. 이미 인권위 앞은 2개 중대 병력이 사방을 막은 채 대기하고 있었다.

박경석 공동대표 등은 "인도로 가겠다는데 무슨 법적 근거로 우리를 막아서고 있느냐"며 항의했고, 투쟁단 회원들은 막아선 경찰 방패를 몸으로 밀기 시작했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실은 1급 장애인들도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인도라고 하지만 여러명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것은 행진으로 봐야한다"며 "신고되지 않은 행진인 만큼 제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 지휘관들이 부하들에게 "손을 쓰지 마라", "(장애인들의) 몸에 손을 대지 마라"고 수차례 방송으로 지시했지만, 몸과 몸이 맞부딪힌 상황인 만큼 격렬한 몸싸움은 피할 수 없었다.

경찰과 4.20 공동투쟁단 회원간의 몸싸움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장성한 젊은 경찰들이 휠체어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험한 소리를 퍼붓고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눈쌀을 찌푸렸다.

30여분간 몸싸움 끝에 경찰은 박영희 공동대표 등 대표단들만 청와대로 이동하는 것을 허락했고, 나머지 4.20공동투쟁단 회원들은 곧 해산했다.

4.20공동투쟁단은 "오는 4월20일을 투쟁으로 장애인권을 쟁취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기 위해" 84개 장애, 인권, 노동, 사회단체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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