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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단계별 영어교육의 인본주의적 접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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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단계별 영어교육의 인본주의적 접근 1

양영근의 퀀텀 영어 〈9-1〉

영어 초가속 암시 학습법
* 유아 영어 조기교육

영어를 놓고 생각할 때 자주 연상되어 떠오르는 표현 중의 하나가 '세계화 시대의 국제 경쟁력 제고'이다. 전 세계인구 중 영어를 모국어나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의 수나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수 또한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각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현재 영어 조기 교육이 일선 사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하나의 유행처럼 확대 시행되고 있다. 주로 영어 유치원이나 각종 방문 교육 학습지 회사가 '유아 영재 교육'이라는 주력 문구를 만들어 학부모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의 중심에서 간과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알아보아야 할 것이 있다. 언어는 인간이 필요에 의해 본능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설령 영어라는 외국어를 알지 못해도 개인이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영어를 어렵고 힘들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학습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수많은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의 외국어 교육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런 부분도 함께 고려했으면 한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 조기교육의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의 영어 조기 교육을 한다면 사전에 학부모의 마음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은 저 혼자 생활하는 일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라는 집단 속의 한 구성 인자로서 타인들과의 '경쟁과 공존'을 해야 하는 모순 속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공존을 위해서는 소속된 집단의 공통 언어를 구사해야만 한다. 그래야 생물학에서 말하는 적자생존(The fittest thing survives.)의 법칙에 부응되기 때문이다.

개인이 소속된 집단의 최소 단위는 가족이다. 신생아는 성장과 더불어 가족들이 구사하는 언어를 매우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두려움 없이 구사한다. 그 이유는 아이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신뢰하며, 사랑하는 대상이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로써 의사소통하는 것이 본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를 일컬어 소위 모국어 교육이라 한다.

그렇다면 제2 국어로서의 영어 교육은 어떻게 배우고 가르쳐야 할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영어 교육 환경을 우선으로 손꼽는다. 즉 어린 시절부터 외국에서 외국인과 함께 그 문화를 접하며 배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 국가의 모든 국민이 어려서부터 모두 이민이나 언어 연수를 떠나야 할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그것 보다 현지와 유사한 영어 교육환경을 만들어 제공 해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장소와 경비 그리고 인력의 한계가 있다. 그리고 무엇 보다 학습의 최저 기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초, 중 고등학교의 그것과 상대적으로 무시되고 있는 유치원 유아 영어 교육 체계의 부재도 문제이다.

일부 영어 조기 교육 반대론자들은 어려서 부터의 영어 교육이 모국어 습득 과정에 장애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방법과 조건을 무시한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한 경계 때문에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단, 어린아이 시기에는 다른 시기와 달리 고도의 정신 활동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을 이루는 부분인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이 골고루 발달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왕성하게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경우 자면서 뇌 세포를 쉬게 하고 기억을 재정비 하므로 푹 재워야 하는 것이다. 또한 어느 한 부분의 뇌가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뇌가 고루 왕성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외국어 교육도 오감을 자극하는 통합식 교육의 형태가 적당하다고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개의 아동들이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는 나이인 5~7세부터는 수학과 물리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과 언어 기능, 청각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이러한 두뇌 발달 진도에 맞추어 외국어 교육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을 가르치는 것도 전략적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영어 조기 교육을 위해 세 가지 사항을 거론해 본다면; "언제, 누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연구해 보아야 한다.

* 언제 가르쳐야 하는가?
낱말은 의미 전달을 위한 언어학적 수단을 제공하는데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성인은 20,000~50,000 낱말 형태의 어휘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낱말을 학습한다는 것은 언어 학습의 주요 부분이며, 이것은 통사론, 형태론, 음운론 습득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아동들은 두 살 때까지 50개에서 500~600개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들은 하루에 약 10개의 낱말을 6살 때까지 약 14,000개의 어휘 구사 능력을 갖춘다. 이 정도의 어휘는 모국어에 대한 기본 구사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후 약 10살 정도의 초등학생들은 1년에 10,000개 정도의 새 낱말들에 노출되고, 그래서 15살까지 총 85,000개의 서로 다른 단어의 의미를 접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만 5세에서 6세부터 즉 한국에서의 유치원 때부터의 영어 교육은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 누가 가르치는가?
"능력 있는 외국인 선생님이? 그 많은 아동들을?" 이런 물음이 당연히 나온다. 이미 2006년 하반기부터 토익(TOEIC)이나 토플(TOEFL)의 청취 시험에서 미국 발음 위주에서 탈피하여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영어(Global English)의 발음을 함께 인정하여 출제하고 있다. 이제는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미국식 발음만을 중시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오히려 발음 능력이나 외형적 조건보다 아동들에게 가장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처럼 자연스런 대상이며, 학생들에게 두려움을 주지 않는 인물로서 영어로의 표현이 가능한 선생님이면 된다. 그리고 영어를 모국어를 배우듯 배우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선생님의 인성적 자질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아동들이 새 낱말들을 습득하고 뇌에 저장하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낱말을 들었을 때 확인하고 이해하며, 말을 할 때 그것을 기억해서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들이 반드시 나타내어야 하는 정보는 주입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염료로 염색한 천보다 안료로 착색된 천의 색이 잘 바래지지 않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지루한 주입식 교육 배제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처럼 영어를 배우게 하여야 교육효과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아동의 연령 대 별로 언어습득 단계를 고려하여야 한다.

특히 아동은 상상력이 풍부하므로 암시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도록 하면서 영어 대화를 통해 순간적으로 기억력을 향상시켜 상황에 맞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아동을 위한 효율적인 영어 학습법이 필요하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지 않고, 그리고 주입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자연스러운 인본주의 학습 교육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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