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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개 건설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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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개 건설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조정

한신정평가 "조정 업체 외에도 다수 업체 등급 분석대상"

미분양물량 증가분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데다 자금난마저 겪고 있는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조정됐다.

지난 5일 한국기업평가가 20개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5개 건설업체의 등급 전망을 낮춘데 이어, 한신정평가는 8일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15개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우발채무가 점차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건설업 전반에 걸쳐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이유다.

이번 조정으로 건설사의 자금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비용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8일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급은 종전 AA-에서 A+, A1에서 A2+로 각각 한 단계씩 떨어졌다.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기업어음 등급이 A1에서 A2+로 떨어졌다.

이밖에 대우건설과 삼호, 금광기업, 동일하이빌 등도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급이 모두 떨어졌으며 SK건설과 동일토건의 회사채 등급 역시 하향조정됐다.

한신정평가 측은 이번 등급 조정 하향의 배경으로 앞으로도 주택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금융시장 불황이 심화해 건설업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미분양물량 증가와 신용경색 등 건설업체의 부담이 앞으로도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실제 지난 2006년 말 7만4000여호 수준이던 전국의 주택미분양 물량은 올해 상반기 16만여 호로 급증한 상태다. 올해 들어 정부가 과감한 주택시장 규제완화책을 연달아 내놨지만 여전히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불안정성을 벗어나지 못해 건설사의 재무실적도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한신정평가는 지적했다.

한신정평가는 "상장건설사 36개사를 분석한 결과 작년 155.5%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9월말 현재 180.4%로 올랐고 순차입금/자기자본비율은 작년 40.9%에서 69.8%로 현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금 겪고 있는 자금 경색이 앞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추가 등급조정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신정평가는 "이번 등급조정 업체 외에 많은 업체가 분석 대상"이라며 "정기 및 수시평정을 통해 해당 업체 차입금 상환능력 저하가능성을 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한신정평가가 15일 밝힌 등급조정 업체 현황. (자료 : 한신정평가 제공)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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