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5일 '제15차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시장 일각에서 3월 위기설이 돌고 있는데 구체적인 조사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 5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강만수 장관. ⓒ기획재정부 |
강 장관은 "내년 1분기 외국인 만기도래 채권도 5조3000억 원 정도로 조사됐고 11월말 기준 일본자본의 주식투자 비율도 3조4200억여 원으로 전체 주식투자의 0.12%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 모든 금액을 합쳐도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워 자꾸 이런 위기설 같은 것이 불거지고 있다"고 '3월 위기설'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앞서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3일 언론을 통해 '3월 위기설'의 근거 중 하나인 일본계 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매년 연말이면 나오는 얘기"라며 위기는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해소되기 쉽지 않은 불안감…"외국계, 자금 다 회수하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외국계가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은 여전하다.
미국계 컨설팅회사인 부즈앤컴퍼니의 장종현 한국 대표는 지난 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월 위기설'과 관련, "내년 봄이 위기다,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보다도 이미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는 게 올바른 것 같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제대로 이행이 안 되면 내년 봄쯤 가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 악화돼 사회적인 경제적인 비용이 더 많이 들지 않겠나 하는 우려는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외국계의 자금 회수 현황에 대해 "외국 금융기관이 자기네 BIS비율이라든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외국에 투자한 것을 회수하는 기간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채권, 또는 주식 관계없이 지금 다 회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환율 문제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잠깐 들어오는 경우는 있지만 3개월, 6개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부 (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최소한 내년 2월, 3월까지는 회수기로 간다는 차원에서는 맞다"고 덧붙였다.
강만수 "한국, 이번 위기 계기로 강대국 반열에 들어갈 것"
한편 강만수 장관은 3일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이런 위기 때 CEO 출신 대통령을 가진 것은 다행"이라며 "세계 각국이 이 세기적인 경제위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국가순위가 바뀔 것인데 한국은 강대국의 반열에 들어갈 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번 금융위기로 미국의 지도력이 약화되면서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의 제조업 중심국이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이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로 예측되는데 이는 OECD 국가 중 세번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UBS 등 일부 외국계 기관 뿐 아니라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서도 내년 한국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3분기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이미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어려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경제팀 수장이 '2%대 성장률이 좋은 성적'이라는 자화자찬식 발언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또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어떤 문명국가에도 없는 제도"라며 거듭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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