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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정대근에 왜 20억 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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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정대근에 왜 20억 줬을까

휴켐스 인수前 제공했다 최근 되돌려받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3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농협 자회사 휴켐스 인수를 6개월 가량 앞두고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에게 건넨 20억원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은 2005년 12월 휴켐스 인수 건을 논의하기위해 정 전 회장을 만났으며 한 달 뒤 그에게 20억원을 차명계좌로 건넸다.

정 전 회장은 2006년 5월 현대차에 서울 양재동 농협 빌딩 매각 리베이트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것을 우려한 듯 같은 해 7월 문제의 20억원을 박 회장에게 돌려줬다.

정 전 회장은 재판 중 석방됐다가 2007년 7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박 회장은 이 시기에 정 전 회장 측에 20억원을 다시 보냈으나 1년 뒤인 최근 검찰이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내사에 착수하고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진행되자 이 돈을 다시 박 회장에게 돌려줬다.

박 회장과 정 전 회장이 20억원을 두 차례에 걸쳐 주고받다 결국 원상복귀된 셈이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와 성격을 밝히는 것이 휴켐스 헐값 매각 의혹 또는 세종증권ㆍ휴켐스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을 규명하는데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이 휴켐스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로비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농협 이사회가 2006년 3월 휴켐스 매각 방침을 결정한 이후 3개월 뒤 농협 주식 46%가 태광실업에 넘겨지는 등 휴켐스 인수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입찰 가격보다 322억원 싼 가격에 인수가 성사돼 특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특히 삼랑진조합장을 지내다가 농협 회장까지 오른 정 전 회장은 회장 임기를 마친 뒤 정치를 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실탄'이 부족한 정 전 회장과 휴켐스 인수가 절실한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거래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회장이 정 전 회장으로부터 세종증권 인수관련 `귀띔'을 받고 주식에 투자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은 뒤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떼어줬을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은 세종증권 매각 논의가 한창이던 2005년 6∼8월 실ㆍ차명으로 주식 110억원(197만주) 어치를 사들였다 양해각서가 체결된 12월27일을 전후해 집중 매도함으로써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로비 자금일 수도 있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올린 대가로 이익을 배분한 것일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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