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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폭풍전야',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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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폭풍전야', 긴장 고조

"대의원대회 연기하라" vs "이미 대의원들 손에 넘어갔다"

15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강·온파간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금속산업연맹 선거 후보자들이 이날 오전 영등포에 위치한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행부 주요 간부들을 찾았다.

형식은 선거에 앞서 상급단체 임원들에 대한 예방이었지만, 이날 오후 열리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앞둔 금속연맹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되는 자리였다. 특히 금속산업연맹은 제조업·대공장 중심으로 구성돼 민주노총의 최대 실세 연맹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들 후보들의 입장 표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금속연맹 선거 후보, 민주노총 집행부 예방**

이날 오전 10시20분경 오는 31일 선거 예정인 금속산업연맹 집행부 후보들이 나란히 민주노총을 찾았다. 총 2개 선본 중 기호 1번 전재환(대우종합기계지회), 임두혁(만도지부), 홍광표(광주지역지회) 후보(순서대로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 후보순)와 기호 2번 강진수 사무처장 후보(대우자동차) 들이었다.

이들을 맞은 민주노총 집행부는 이수호 위원장을 위시해, 이석행 사무총장, 김지예·신승철 부위원장, 김태현 정책기획실장이 자리를 잡았다.

선거를 앞두고 상급단체 임원에 대한 선본 공동 예방이란 형식을 빌린 만큼 양측은 웃음을 얼굴에 띄운 채 상호 악수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강·온파간 대격돌이 예상되는 대의원대회를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인 만큼 팽팽한 긴장감마저 지울 수는 없었다.

***금속연맹, "대의원대회 연기하라" 제안**

형식적 수인사를 마친 뒤 이날 면담의 실질적 내용인 대의원대회에 대한 입장 표명은 전재환 기호 1번 위원장 후보가 시작했다.

전 위원장 후보는 "(민주노총) 집행부는 여러 가지 고민이 많겠지만 (금속연맹 위원장) 후보로서 대의원대회 관련 우려스러운 지점이 있어 면담을 요청했다"며 "오늘 상황에 따라서는 (민주노총이) 헤어날 수 없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예상되는 강·온파간 폭력 충돌을 기정사실화 했다.

전 후보는 또 "대의원대회를 4월 총력투쟁 이후로 연기해 사회적 교섭 안건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며 "대의원대회 당일날 이런 제안을 하게 돼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교섭 안건 상정을 극렬 반대하고 있는) 전노투 동지들은 이날 대의원대회에 대해 동의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고언 고맙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

대의원대회를 연기해 달라는 이들의 공식 제안에 대해 이수호 위원장은 완곡한 어조지만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어떻든 간에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답을 쓰는가는 역사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의 충정어린 고언들을 피력해주는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집행부는) 어제 밤늦게까지 대의원대회의 평화적 개최를 위한 대응마련에 고심했다. 필요하다면 제3의 길이라도 있으면 그렇게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해 안팎에서 공격당하고 있는 집행부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대의원대회 연기 제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사회적 교섭 안건 처리 문제는 이미 대의원들의 소관으로 넘어가 있다"며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위임받고 있는 대의원들이 정확하게 의사를 표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뒤에서 세력간 힘겨루기나 그것으로 중요한 사안들이 결정되는 것은 대의원들을 대상화하는 것"이라며 상층부간 '밀실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노조운동의 위기적 상황에서 통일과 단결을 이뤄 역사적 대의와 민중에 대한 책임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교섭에 대해 찬반을 떠나 결정된 사항에 대해 집행부는 책임있게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어 "폭력충돌보다 걱정되는 것은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수차례 대의원대회 유회사태로 의사결정구조가 심하게 왜곡된 민주노총의 현실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정말 충돌하나?**

한편 이날 오후2시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개최 예정인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는 대회시작 전 부터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미 사회적 교섭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전노투)는 오후1시부터 대의원대회 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실력저지를 벼르고 있다. 또한 현대차 비정규노조 등 다수 비정규노동자들 수십여명도 대의원대회 저지를 위해 상경을 완료한 상태다.

반면 민주노총 집행부도 대의원대회의 평화적 개최를 위해 자구책 마련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 한 관계자는 "지난 중앙집행위원회와 중앙위원회에서 대의원대회의 평화적 개최를 위해 질서유지대 편성등을 결의했다"며 일부 산하 연맹 중심으로 다수의 질서유지대가 마련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교통회관'은 지상1층과 지상2층으로 구분돼 있어 집행부는 참관인석을 2층으로, 대의원석을 1층으로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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