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 씨가 1일 검찰에 출석했다. 노 씨는 농협중항회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해 경제적 이득을 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주말 변호인과 함께 검찰 출석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진 노 씨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경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노 씨 출두는 보안에 부쳐져 노 씨가 청사에 들어온 뒤에야 소환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은 노 씨가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 씨 형제 등의 청탁을 받고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그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노 씨는 출두에 앞서 검찰 조사를 받으면 자신의 결백이 입증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검찰은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에게서 받은 30억 원 중 20억 원은 노건평 씨 몫"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정 씨가 홍 사장에게 받은 30억 원 중 9억 원 가량으로 경남 김해시 내동의 성인오락실에 투자했으며, 오락실 운영 수익 일부가 노 씨 측에 유입된 정확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노 씨를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될 경우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을 이번 주 안에 소환해 세금 탈루 여부 및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