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홀로코스트 영화 쏟아진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홀로코스트 영화 쏟아진다

[할리우드 통신] 독특한 주제와 문제의식으로 호평 이어져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만행과 홀로코스트를 다룬 미국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현재 북미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들어있는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보일 톰 크루즈 주연의 <발키리>에 이르기까지 연말, 연초 무렵에 개봉되는 할리우드의 2차세계대전 영화가 5편이나 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미국 멀티플렉스 극장과 예술영화 전용관을 비롯해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업계 전문지에 이르기까지 나치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등장하는 영화 광고들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쉰들러 리스트><라이언일병 구하기><피아니스트>등 걸출한 2차대전 영화들이 할리우드에서 탄생됐지만,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한꺼번에 제작돼 선보이기는 이례적이다. 게다가 작품 한 편, 한 편이 독특한 주제의식과 색깔을 가지고 있어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NYT는 21세기에도 70여년전 나치 만행이 영화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로 , 홀로코스트 비극만큼 공포, 슬픔, 증오, 사랑, 동정심, 안도감 등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없다는 점에 영화감독들이 여전히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배우들로서도 더없이 좋은 연기도전 대상이란 것. 이번 연말, 연초에 비슷한 영화들이 집중 개봉된 데에는 아카데미상을 의식한 것이란 지적도 물론 나오고 있다. 이들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중 상당수는 지금까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아카데미 노미네이션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가장 먼저 개봉한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는 아일랜드 작가 존 보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마크 허먼 감독이 영화화한 영미합작품. 어린이의 시선으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하크 허먼은 영국 광산 노동자들의 아픔을 그린 1996년작 <브래스드오프>로 잘 알려진 감독.

영화 주인공 브루노는 독일 베를린에서 부모와 함께 안락하게 살고 있는 여덟 살 난 소년이다. 그는 유대인수용소 소장으로 부임하게된 나치 고위장교 아버지와 함께 이사하게 된다. 브루노는 부모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어 수용소가 농장인 줄로만 알고 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철조망 너머 농장의 일꾼들이 왜 모두 줄무늬 파자마(유대인들의 유니폼)를 입고 있는가 하는 것. 영화는 브루노가 같은 나이 또래의 유대인 소년과 우정을 나누면서 세상의 추악한 이면에 대해 눈을 뜨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브루노의 섬세한 감성을 지닌 어머니로는 베라 파미가가 출연한다. 이 영화는 북미박스오피스에서 개봉 3주차에 확대개봉된 후 전주 19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비교적 좋은 흥행세를 나타내고 있다.

▲ 아담 레저렉티드(Adam Resurrected)

<아담 레저렉티드(Adam Resurrected)>는 <택시 드라이버>의 작가이자 <엑소시스트:더 비기닝>를 최근작으로 내놓았던 폴 슈뢰이더의 작품. 1968년 출간된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2차세계대전 발발전 베를린의 인기있는 서커스 어릿광대 아담 역으로 제프 골드블럼이 출연한다. 그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는 유대인수용소 나치 소장 역은 윌렘 데포가 맡았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골드블럼과 데포 연기인생 중 최고의 명연기란 극찬이 자자하다. 영화는 1961년 이스라엘의 한 요양소에 수용돼있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노인 아담을 중심으로 2차세계대전 발생 전 베를린의 화려했던 밤문화, 유대인수용소의 공포 등을 오가면서 펼쳐진다. 증오와 용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 것인가란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내년 2월 중순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2002년 <디 아워>로 격찬받았던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더 리더(The Reader)>도 주목을 모으고 있는 작품. 독일 법대 교수 및 판사인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1995년 독일에서 출간한 소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후 영어로도 번역됐으며,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토크쇼 및 북클럽에서 소개한 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 더 리더(The Reader)

<더 리더>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독일 내부의 시선, 특히 세대간의 이해와 소통문제를 다뤘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2차세계 대전 직후의 독일 베를린. 십대소년인 미카엘 부르크는 자신보다 나이가 두 배나 많은 여성 한나와 우연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과거를 알수없는 한나는 다른사람이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두사람은 육체와 책을 매개로 깊은 관계를 맺지만, 두사람 사이는 한나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끝나게 된다. 몇해가 흐른후 법관이 된 미카엘은 피고석에 선 한나와 재회를 하게 되고, 재판과정을 통해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유대인수용소의 여성간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속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한나 역을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했다. 내년 1월 초 미국 개봉예정.

▲ 디파이언스(Defiance)

<가을의 전설><라스트 사무라이><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디파이언스>는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점령된 폴란드를 탈출해 벨로루시 산악지대에서 활동했던 실존 반나치 유격대 '비엘스키 빨치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디파이언스>란 '저항', '도전'이란 의미.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 영화의 주연으로 네 명의 형제 중 맏이인 투비아 비엘스키역을 맡았다. 그의 영화 속 다른 형제들로는 리브 슈라이버, 제이미 벨, 조지 맥케이가 등장하는 등 출연진이 쟁쟁하다. 12월 31일 북미 일부 극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확대개봉될 계획이다.

▲ 발키리(Valkyrie)

톰 크루즈 주연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발키리>는 12월 25일 개봉된다. 히틀러 암살을 모의했던 클라우스 폰 스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삶을 다룬 작품. '발키리'는 히틀러 암살작전의 암호명이다. 이번 시즌에 개봉되는 나치 영화 중 흥행성이 가장 높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