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오는 27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10월 등뼈가 발견돼 검역이 중단됨에 따라 판매가 중단된 지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대형마트에 풀리게 됐다.
24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대형마트 3사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판매 재개 이유로 최근 소비위축이 지속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구매편의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이 저렴해 취급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점도 들었다.
이 밖에도 그간 판매가 되지 않아 수입업체에서 애로사항을 호소해 왔다는 점도 판매 개시 이유로 꼽힌다. 그간 수입업체는 환율 급등과 소비 위축에다 판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대 판매처인 대형마트에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개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다만 개별 업체는 아직 민감한 여론을 의식한 듯 수입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서가 워낙 안 좋아서 그간 판매를 보류해왔던 것이지 수입업자의 입장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판매를 결정한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도 소비자의 권리"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6월말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재개한 지 3개월여 만에 미국의 최대 쇠고기 수입국이 됐다. 19일 미국 농업부(USDA) 통계에 따르면 9월 한달 간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8924만9000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총 쇠고기 수출액의 약 28%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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