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속 암시학습 교실 교사의 사전 준비 항목 1

양영근의 퀀텀 영어 〈8-1〉

영어 초가속 암시 학습법

* 언어 심리적 암시를 위한 교사의 단계별 사전 준비

학습자가 어리면 어릴수록 교사에 대한 그들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교사가 학습의 모든 내용과 준비물을 인도하여 강의한다면, 그것은 마치 숟가락을 어린아이의 손에 쥐어주지 않고 음식을 직접 아이에게 떠 먹여주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음식을 받아먹는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먹여주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밥상에 차려진 반찬의 선택이 결정된다. 아이는 밥이 입에 들어 갈 때, 자신이 선택해 함께 먹고 싶은 반찬이 그 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밥을 먹여주는 부모나 보모는 아이가 먹고 싶은 반찬을 골라 주기위해 아이의 눈치를 보며 의견 교환을 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부모나 보모의 일방적인 판단에 의해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는 행위는 훗날 아이가 성장하여 스스로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해야 할 중요한 순간에 아이를 무의식적으로 주변의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수동적 인간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퀀텀 영어: 초가속 암시학습 교실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이점이다. 교사는 어떤 경우라도 학습자를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주입식 교육으로 될 수밖에 없어서, 학습자의 상상력과 자발적 표현력을 일차적으로 간섭하는 심리적 장애가 된다.

5회 차 연재에서 퀀텀 영어 교실에서 영어 교사의 품성과 더불어 외향적 자격 조건에 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한 일반적인 교사의 자격 조건 외에 퀀텀 영어 교실에서는 교사의 역할이 단계별로 주어져 있다. 이는 영어 학습 환경의 문제와 그 맥을 같이한다. 왜냐하면 학습자 개인의 인격과 인성, 개성을 존중하는 학습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고, 학습자를 위한 학습 조건과 시간 및 장치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눈으로 보고 읽고, 손으로 쓰는 영어가 아니라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영어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영어 말하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 친화적 환경 확충의 일환으로 영어 전용 교실이나 영어 체험 센터 등의 설치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그리고 몰입 교육(Immersion)이라 해서 주요 교과 과목을 영어로 직접 수업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물질적 그리고 방법론적 환경의 개선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 다소 추상적이지만 학습 분위기라는 것이 그것이다. 학습자가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영어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편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영어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교실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

예컨대, 엄격해 보이는 선생님이 있고 그의 한 손에는 자그마한 몽둥이인지 지시봉인지 하나가 들려 있는, 그야말로 '한 손에는 출석부와 교과서, 다른 한 손에는 몽둥이'인 강압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어떠한 흥미도 유발되지 않는다.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웃으려면 웃기 전에 웃으려고 하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듯, 교사와 학생들 간에 영어 수업을 즐기려는 마음의 준비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수업 시간은 지루하고 따분해져 졸음만 불러 올 뿐이다. 그리고 무엇 보다 교사와 학생들 간에 생각의 교류가 없는 단방향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되기 십상이다.

* 영어 교사의 역할 1단계: 반 편성

퀀텀 영어: 초가속 암시학습 교실을 구성하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반을 편성한다. 같은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모아 동종 그룹(Homogeneous Group)을 각각 조직한다. 이는 학습 효율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지만 학생들 간에 생길수도 있는 수준 차에 의한 소외 심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혼성 그룹 (Heterogeneous Group)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일부 실력이 앞서는 소수의 학생이 영어 수업 시간에 학급 전체를 지배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들 보다 실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 기회가 본의 아니게 박탈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습 기능(Learning Skill)뿐 아니라 교사의 지원(Teacher Support)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적절한 때의 적절한 도움을 교사가 학습자에게 줄 수 있어야 학습자와 교사 모두 다음 단계의 학습 준비를 할 수 있다.

* 영어 교사의 역할 2단계: 교실 장식, 세팅

한국에서는 초가속 암시학습법에 대해 전혀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소개가 되어 왔다. 대개 전문적으로 연구하지 않은 일부 어학원 관계자나 관련 교육 사업자들에 의해 그들의 사업 목적에 따라 유리하게 해석되어 온 것이 그 주된 이유일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의 초가속 암시학습법에 대한 몰이해나 오용을 막기 위해서 제대로 된 이론과 교육 방법 그리고 그에 대한 자료의 설명이 충실히 되어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는 초가속 암시학습법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 중의 하나가 암시학습 교실 세팅에 대한 것이다. 잘못된 설명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은은한 조명이 있는 아늑한 홀에서, 편안한 안락의자에 몸을 맡긴 채 온몸의 긴장을 풀고 충분히 긴장을 늦춘 다음 장중한 바로크 음악이 배경으로 흐르는 가운데 선생이 천천히 불러주는 단어나 문장들을 듣고 있으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잠재의식에 그대로 입력되는 방식이다.]

만약 이러한 교실 장식이라면 거의 모든 학습자는 달콤한 잠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 수업이고 뭐고 없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교실 세팅은 사실 최면 학습에서 특수한 상황의 목적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부속적인 장치일 뿐, 초가속 암시학습법에서는 이와는 달리, 밝은 조명의 일반적인 교실 탁자에 보통의 의자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음악이 핵심으로, 분당 60박자와 독특한 리듬이 있는 바로크 음악이 "긴장이 완화된 집중"을 가능케 하고, 그것이 초학습법(superlearning)을 낳게 한다]는 내용과 그리고 [바로크 음악이 부드럽게 연주되는 동안 사람들은 알파 뇌파의 증가와 혈압 및 맥박의 저하 덕분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자료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내용도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브라운(H.D. Brown)교수의 저서 언어 학습 및 교육 원론[General Principles of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4/E]에서 인용되거나, 샤일라 오스트란더(Sheila Ostrander)와 린 오스트란더(Lynn Schroeder)가 공저한 1979년 판 초능력 학습법[Superlearning]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것을 인용한 것이다. 특히 이 저자들은 암시학습법의 창안자인 로자노프 박사의 제자들이 아니라서 바로크 음악의 경우, 구체적으로 바로크 음악 중 어떤 것이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사실 조사도 없이 그들의 저서에서 기술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저서에 나오는 일부 내용이 한국에서는 마치 사실인 것으로 오해되어 인용 보도되거나 매체 광고에서 다루어져 왔다.

6회 차 연재에서 퀀텀 영어 교실에서 ['영어 의식의 확장'을 유도하는 영어 교육의 한 예를 제시하면서, 새로운 영어 강좌를 시작하는 첫 시간, 학습자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전에 선생님은 사전에 세계지도를 벽에 걸어둠으로써 영어 수업이 교과 진도대로 진행됨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지리적 정보까지 숙달되도록 한다고 했다. 이는 한 예에 불과한 것이고, 매회 수업이 시작되기 전 교사는 그날의 수업 진도에 맞는 사진이나 그림을 벽에 붙이고, 그리고 다양한 놀이기구; 예를 들면 인형, 장난감, 플래시 카드 등을 책상 위에 준비한다. 그런 다음 매뉴얼에 따른 학습의욕 고취와 학습 효율을 높이는 고전 음악을 튼다.

퀀텀 영어: 초가속 암시학습 교실에서는 학습 효율의 가속을 위해 세 가지의 전혀 다른, 독특한 음악을 각 단계별로 사용하고 있다. 그 첫 단계의 음악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습자들의 긴장을 풀어주어 학습하기에 가장 좋은 학습자의 심리적 최적 상태를 이끌어 내기 위해 수업 시작 전 학습자에게 들려주는 음악이 있다. 이를 입문 음악(Introductory Music)이라 한다. 그리고 학습자들이 교실에 들어오게 되면 교사는 수업을 진행하며 다음 단계의 역할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