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의 장기 상영 결정은 지난 해 개봉돼 돌풍을 일으켰던 <원스>의 흥행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원스>는 생소한 아일랜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2주동안 상영되며 전국적으로 2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저예산 비상업영화가 10여개의 스크린에서 20만명을 모은 것은 상업영화가 200만을 모은 것도 맞먹는 수치다.
▲ 렛 미 인 |
영화 <원스>의 인기는 극장가를 넘어서서 OST 음반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른바 '원스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렛 미 인>이 <원스>처럼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두 작품의 첫주 성적이 비슷하기 때문.
<렛 미 인>은 12살 뱀파이어 소녀를 사랑하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스웨덴 작가 욘 린퀴비스트의 베스트셀러를 역시 스웨덴의 거장인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13개 국제영화제에 출품돼 그중 9개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부천국제영화제서 상영된 바 있다.
12살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인데다 드라큘라가 나오는 내용이어서 외형적으로는 판타지 영화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매우 쓸쓸하고 고독한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가 기성 관객층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이유다. 12살 소년이 사랑을 선택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인공 소년은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는 학생으로 이 영화는 교내 폭력의 문제, 인간 내면에 잠재해 있는 악마성의 문제, 그로 인한 소외와 소통부재의 문제 등등 몇가지의 주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의 원제 '렛 더 라이트 온 인(Let the right on in)'으로 이를 의역하면 '나를 네 마음 속에 넣어줘'혹은 '받아줘'이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 속에 무엇을 초대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른 존재로 전이된다는 점을 얘기하는 작품이다.
올 한해 상영된 외화 가운데 최고의 영화로 평가받고 있는 <렛 미 인>의 장기 상영을 통해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지 극장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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