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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절필 선언 "한국을 마음 속에서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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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절필 선언 "한국을 마음 속에서 지운다"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다"…논란 더욱 확산될 듯

현실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전망을 담은 글로 누리꾼 사이에서 일명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려온 누리꾼 '미네르바'가 절필을 선언했다. 최근 정부당국은 그가 누리꾼 사이에서 영향력이 커지자 그의 신원을 파악하고 활동 자제를 요구했다. 이로 인해 사회 각계에서는 거센 논란이 벌어졌다.

'미네르바'는 지난 1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이제 마음 속에서 한국을 지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미네르바'는 "어릴 때부터 마음 속에 각인 된 '조국'이라는 말과 '한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애국심을 밑바탕에 두고 이런 공동체 의식 속에서 살아 온 것 자체가 얼마나 철저한 가증스런 기만 행위인지 오늘 다시 한번 뼈져리게 새삼 늙어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 나는 한국인이 아니고 이제 그런 공동체 의식도 오늘부로 완전히 없어졌다"며 "다만 안타까운 것은 매트릭스에서 자기 자신이 사육 당하고 있다는걸 깨닫고 일반 개개인들이 느끼는 그런 비참함이라는건 사회적 비용 가치로 환산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침묵을 명령 했다. 그럼 침묵 해야지. 이건 특정인에 대한 명예 훼손에 해당 되지 않으니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 한국에서 경제 예측을 하는 것도 불법 사유라니 입 닥치고 사는 수 밖에"라며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자신에게 경제에 관한 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정부와 여당에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늘 하루는 경제는 둘째 치고 이런 사회 구조적인 거짓과 위선에 대해 다들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으리라고 본다"며 "경제에 대해서는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기 떄문에 입 닥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나란 진짜 사람을 질려 버리게 하는 나라"라며 "이제 의사 면담 시간이 되서 그만 가 보겠어. 원하는대로 경제 얘기는 단 한 마디도 안 꺼냈으니 문제 될 건 없겠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보당국은 미네르바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서는 등 그를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요주 인물'로 몰아갔다.

한편, 미네르바의 글은 16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3000개가 넘는 댓글을 통해 안타깝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한 누리꾼(계수나무달)은 "저 또한 어제 뉴스를 보고 한국을 지웠다. 이 나라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다.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며 공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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