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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시대: 퀀텀 영어 의식의 확장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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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시대: 퀀텀 영어 의식의 확장 어떻게 할 것인가?

양영근의 퀀텀 영어 〈7-1〉

영어 초가속 암시 학습법
* 학생들의 영어 의식 확장을 위한 영어 교사 양성 및 심화교육의 필요성
- 영어 말하기ㆍ쓰기 수업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영어 교사가 학교마다 몇 명이나 될까?


최근 말하기, 쓰기 위주의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일부 교육 관련 업계와 학부모들이 일선 영어 교사의 영어 읽기 능력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실제 서울 어느 지역의 모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영어 교과서의 원문을 학생들에게 감히 소리 내어 읽어 주기가 두렵다고 하소연을 해왔다. 이유인 즉, 상당수 학생들이 교수, 의사, 사업가 등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모의 해외연수 및 외국 장기출장 기회에 부모와 함께 동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 유학이나 연수 경험이 없는 영어 선생인 자신보다 그 학생들의 영어발음이 월등히 낫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령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선생님들이라 하더라도 어려서부터 외국 현지 생활에서 익힌 어린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원어 발음 실력을 능가 할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이런 고충을 얘기한 이 교사는 수업 중에 영어교과서 본문을 자신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포기하고, 학생들 중 외국에서 생활을 한 아이를 지명하여 대신 읽으라 한다고 했다. 자칫 자신이 읽다가 원음에 미치지 못하는 이상한 발음을 하면 학생들 앞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이런 사례가 날이 갈수록 자주 들리는 것 같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은 연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많게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2학년까지 매년 1회씩, 초등·중등 시기에 평균 2회의 어학연수를 다녀온다. 최근엔 3주~7주짜리 어학연수도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 1년 이상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단기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단에 서는 영어교사들의 위상이 그만큼 더 흔들리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학생은 날고 있는데 교사는 열심히 뛰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생들의 영어 의식 확장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영어 교사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영어 교사는 2개 국어 사용이 가능한 자로서 영어를 가르친다면, 당연히 영어 구사력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까지 우리의 영어교육이 말하기, 듣기, 쓰기 중심이 아니라 '문제풀이 위주'의 입시용 영어 교육이었기 때문에, 변화하고 있는 영어 교육환경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공교육이던 사교육이던 수요자인 학습자가 만족하고, 일상생활에서 외국인과 영어로의 생각 교류가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이제는 정답을 찾는 입시용 영어 수업 방식을 버리고 영어 교사들이, 말하기ㆍ쓰기 실력을 키워 말하기 위주의 영어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현재 영어 공교육 체계 전반을 수정해야 한다. 그러기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준비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능력 있는 영어교사의 양성과 재교육 혹은 심화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 영어 교육과 관련한 문제의 발생은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시용 영어 교육의 범주에서 멈추지 않고, 이를 벗어나 취업용 영어교육과 함께 전범위적 영어 능력 평가에 까지 이르고 있다.

* 한국 영어 교육의 악순환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공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각 학교의 영어시간 그리고 영어 선생님하면 동시에 떠오르는 심상이 새로운 단어와 문장 암기, 문법 내용 이해, 속독 속해, 청취력 향상, 예습, 복습, 숙제와 같은 것 들이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각 학년별로 그리고 직장인들의 직무직능 별로 사교육과 관련한, 토익, 토플, SAT(Scholastic Aptitude Test), PSAT/NMSQT(Preliminary SAT/National Merit Scholarship Qualifying Test), FLEX(Foreign Language EXamination), TEPS(Test of English Proficiency developed by Seoul National University), 영어 에세이, 등 실로 대단한 영어 능력평가시험 종류들이 또한 함께 떠오른다.

그런데 한국의 공교육 기관인 초,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의 정규 교과 시간에서는 이러한 영어 능력평가 시험을 대비하는 교육은 그다지 집중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각 학교에서는 학년 별 지정한 교과서 교육만 교과 과목으로 하는 것이 전부이다. 비록 일부 대학에서는 학기 마다 다양한 영어 수강과목을 개설하여 학생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지만, 사실 공교육에서의 영어 교육만으로는 앞서 언급한 여러 종류의 영어 능력평가 시험을 만족할 만하게 대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영어와 사교육 기관에서 가르치는 영어의 내용이 다르고 교육용 교재가 따로 있다. 그러나 일부 영어 능력평가 시험의 경우 시험 응시를 하려면, 응시료의 일부를 외국에 지불해야 하는데 그 액수가 상당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영어 능력평가시험이 성행하는 이유는 그들에 의한 평가 내용이 한국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험 공화국에서 외면하고 있는 것이 학생 중심의 학생을 위한 영어 교육이다. 앞서 예습도, 복습도, 숙제도 없는 꿈같은 영어 교육에 대해 언급을 했었다. 각 단계 입시를 목표로 하는 영어 교육 현실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방식의 교육은 분명히 교육하는 사람 중심인 것이다. 학습자 개인의 인격과 인성,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은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미래의 결과를 대비한다.

* 다중지능시대의 퀀텀 영어

한국과 미국의 교육을 체험 본 사람들은 두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 체계에 대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있다. 다소 비관적일 수 있는 것으로, 한 예를 들어 말한다. 고등학교 수준까지의 학습 능력 평가를 해보면 한국 학생들의 실력이 미국 학생들의 그것 보다 매우 우수한데, 일단 대학에 들어가고 난 뒤 대학이 요구하는 과제 수행 능력이나 결과물에 대한 평가에서는 대다수 한국 학생들이 미국식 교육을 받아 온 미국 학생들 보다 뒤처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일부 교육 문제 분석가들은 한국의 교육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한국의 교육 진도 체계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각각 목표로 하는 학습량을 설정해 놓고 의무적으로 학생들이 목표량을 달성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영어의 하루 학습 분량을 설정하여 오늘은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는 식이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이렇게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결과를 선호한다. 먼 훗날 학생이 성인이 되어 보여줄 수 있는 무한한 능력 보다 현재 동급생 누구보다 잘하고, 전국에서 몇 등 하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둔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유아들을 위한 일부 학습지 회사들의 방문 학습에서 잘 나타난다. 교사는 하루 한 두 페이지 분량의 학습 임무를 학생에게 준다. 그리고 이를 성실히 수행해 내면 '잘했다'는 보상용 스티커를 학생에게 주고 모으게 한 뒤, 일정 수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식이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는 그 결과에 대해 만족해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어린 아이가 이런 교육 방식에 길들여지고 세뇌되어 결국은 이러한 수동적 학습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든다. 이런 방식의 교육과 그 과정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결과가 선물이 아니라 입시 성적에 따른 진학 여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과 사회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미국 학생들 보다 창의적인 학습 적응력에서 뒤지는 것이다. 창의적인 학습 수행 능력은 다양한 경험과 학습 방법을 통한 의식의 확장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학습자의 영어 의식을 확장시키기 위한 한 방법으로 필자는 약 십 오년 전부터 실행해 오는 것이 있다. 학생들에게 특정 주제에 관련된 질문을 몇 가지 미리 준비해 가지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 명소로 나가 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영어로 하면서, 동시에 그 내용을 녹음하여 제출하라는 과제를 내주는 것이다. 이 과제는 지금도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제를 내주기 전, 교실에서 외국인을 만나서 사용하게 될 예상 표현을 찾아 구성해 보라고 하고, 그것을 기초로 대본을 만들어 보라고 주문한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교수로서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는다. 그들이 제출하는 과제물의 평가 기준도 내용이 아닌 열정과 과제 수행의 자신감과 진지함에 둘 것이라고 공지한다. 즉 영어 인터뷰에 대한 성적과 관계된 어떤 강박이나 부담을 갖지 말고 영어 인터뷰를 즐기고 오라고 권한다.

그 결과는 대단히 좋았고 학생들의 참여도와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학생들이 얻은 자신감과 그들이 창의적으로 무엇을 해 내었다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이었다. 영어 인터뷰 과제 수행 이 후 그들 모두가 인터뷰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 보내고, 다시 하고픈 욕심 및 자신감도 생겼던 기회였으며, 정말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퀀텀 영어 의식 확장의 목적

영어 의식의 확장은 그리 대단하게 복잡한 것이 아니다. 별것 아니 것 같은 교육 방법의 실천으로 가능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어교사가 학생들이 영어로 말할 때 틀린 것을 즉시 고쳐주려는 의욕보다 틀렸어도 계속 말을 하게 하도록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은 스스로 자기가 틀린 부분을 수정해 나가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교사나 학부모의 조급함은 학생의 학습의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그런데 암시학습법(Suggestology)이 교도소의 재소자를 위한 재활 교육에도 사용되고 있다면 의아해 할 것이다. 이미 덴마크에서는 이 방법을 통해 외국어, 특히 영어를 교육함으로써 재소자의 의식을 확장 시켜 자신이 처해온 우울한 과거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성과 개성을 찾아내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향 후 그들이 사회로 복귀했을 때 창의적 사고로 현실에서 부딪는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을 이끌어 내주고 있다. 그러니까 의식의 확장으로 인해 심리적 안정과 치료까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영어 교육환경도 영어 공부를 해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공포감, 두려움, 강박관념 같은 것을 주는 충격 요법 보다, 오히려 즐기는 가운데 영어 학습 의욕이 생기도록 암시를 받는 환경을 통해 영어가 습득 되도록 하는 방법이 더 좋다. 그러기 위해 언어 심리적 암시를 끊임없이 주어, 학습자가 자연스럽게 영어로 발화하도록 하는 과정을 이끌어 주는 교사의 능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 능력으로 인해 학습자의 영어 의식이 확장되어 각 개개인의 영어 소통 능력이 더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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