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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암시학습 교사의 역할: 학생들의 영어 의식을 확장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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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암시학습 교사의 역할: 학생들의 영어 의식을 확장시키기

양영근의 퀀텀 영어 〈6〉

영어 초가속 암시 학습법
* 주입된 휘발성 영어와 즐기는 영어의 차이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경우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 강의 내용이나 교과서의 내용을 강제적으로 암기시키는 주입식 교육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 주입식 교육과 가장 밀접한 것이 예습과 복습이며 그리고 집에서 해가야 하는 숙제이다. 물론 지금의 영어교육 현실을 무시하고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자유로운 교육을 당장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고, 국제중이나, 특목고 진학 그리고 대학 입시와 같은 목표를 두고 자녀들의 빠른 학습 성과를 기대하고 주시하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생각의 발상을 전환하여 이런 경쟁 시대일수록 이제는 한번쯤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영어 학습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교수법을 적용해 보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대학에서 영어를 강의해오며, 대학 입시를 갓 치르고 입학한 1학년 새내기들을 위한 과목을 가르치게 되면, 그 때마다 고등학교 과정 중 대학 입시와 관련된 일부 교과목의 흥미 없는 내용을 주입식으로 암기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암기했을 내용 몇 가지에 대한 질문을 하며 알아낸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좋아서 즐기면서 스스로 공부를 한 일부 공부벌레 형 학생들은 제외하고, 다수의 책임감 있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그런 모범 학생들이 질문을 한 대상이었다. 그들 중 다수가 좋은 입시 성적 결과를 내기위해 관심 없는 과목의 내용을 어쩔 수 없이 주입식으로 무조건 암기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암기했던 내용을 대학에 진학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지 여부를 질문 몇 가지를 통해 알아보았다. 그런데 해당 질문에 대한 그들의 대답은 공부한 내용 대부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불과 얼마 전에 공부하고 암기한 내용인데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 내용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단순했다. 입시라는 강박된 상황에서, 그것도 좋아 하지 않는 과목의 내용을 어쩔 수 없이 주입식으로 무조건 암기한 내용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서 다시 불러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암기된 것과는 달리, 그렇게 부담을 가지고 힘겹게 암기한 내용은 심리적 부담을 주는 입시라는 특수한 상황이 해제되고 나면, 두 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결국 암기하고 주입한 모든 것이 억압된 상황에서 벗어나는 순간과 동시에 빠르게 기억에서 사라지고 마는 휘발성 지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서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한 과목의 내용은 대학 입학 후에도 여전히 기억을 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러므로 좋아서 즐기면서 얻는 지식이나 기술은 학습자의 의식을 더욱 확장시켜 더 많은 정보와 그 내용을 이해하게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추론해 볼 수 있었다.

사실 1980년 대 초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를 처음 접하기 시작한 때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였다. 그 당시까지 최고의 영어 교수법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었다. 물론 현재도 일선 학교의 일부 선생님들은 아직 이러한 방법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 당시 중학생들은 1학년 첫 영어 시간에 알파벳부터 배웠고, 그 다음 단계에서 간단한 인사말의 문장을 익혔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문장을 통해 어휘력을 늘려 나갔다. 간혹 집안의 경제적 여유가 되는 학생들은 별도로 영어 과외 지도를 받기도 했다. 필자의 경우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학교 일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교과목이 영어였다. 그 분의 애정 어린 지도로 우리 반의 영어 평균 성적은 교내 뿐 아니라 아마 전국에서도 최고였던 것 같다. 그것은 영어 선생님의 영어 문장 통째 주입 암기 교육이 주효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최고 성적이 나오게 된 암기 교육과정이었다. 문장 암기를 완벽하게 하지 못해 주간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 받게 되는 사랑의 체벌에 대한 공포, 그것은 그 어떤 귀신 보다 무서웠다. 살기 아니면 죽기로 문장 암기를 해야 했다. 물론 교육적 효과(?)라면 효과였을까? 일부 학생들의 영어 기초가 그런대로 형성이 되었다. 필자의 경우 그런 방식의 효과를 보게 된 수혜자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은 학습 결과를 얻은 학생들 말고, 한편으로 그런 방식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으로 영어를 포기하거나 다른 과목에서 조차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은 학생들도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그 당시 영어 단어와 문장 암기 시간을 견뎌낸 친구들과는 달리 그렇지 못한 나머지 친구들은 학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다.

현재는 과거와 같은 경직된 교육 환경이 아니고 체벌도 없지만, 주입식의 암기 위주 교육의 부작용이 어느 정도 예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교과에서 빈번하게 시행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교수법이 간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별도의 장치나 전문 지식도 그리 필요하지 않다. 간단하게 외우라고 지시하면 간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해서 얻는 성과가 오래 기억에 저장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재활용 되지 않는 한시적인 것이라는데 있다. 물론 명령과 복종의 규율과 고도의 정신 교육을 필요로 하는 군대의 경우처럼 필수 암기 사항을 언제까지라는 제한시간을 두어 시간 내에 암기를 하도록 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입식 교육의 대안은 무엇일까? 앞서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한 과목의 내용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서 잘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그렇게 얻은 내용은 창의적으로 확대 재생산이 되어 더 많은 지식을 얻게 하는 원천 지식이 된다. 그래서 흥미를 더욱 유발하는 교육이 마련되어 적용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 '의식의 확장(the Expansion of Consciousness)'

초가속 암시학습법은 학습자의 의식을 더욱 확장시켜 더 많은 정보와 그 지식을 자발적으로 얻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암시교육이라는 용어가 이미 영어 교육에 오래 전부터 적용되어온 일반 접근법이라고 하며, 일종의 세뇌 교수법 혹은 최면 교수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이 암시학습을 실제 적용하는데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되는 것을 오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시학습법은 엄연히 과학적인 것이며 학습자의 잠재 능력을 확대하여 새로운 지식에 대해 쉽게 동화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여 학습자가 생각을 더 깊이 있고 창의적으로 하여, 얻어진 지식을 더 오래 기억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암시학습법을 적용하기 위해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퀀텀 영어: 초가속 암시학습법 핵심 개념 중 하나로서, 영어를 교육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의식의 확장(the Expansion of Consciousness)'이라는 개념이 그것이다. 이 '의식의 확장'은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이 영어 교육과 학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사실 영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논하자면, 어려서부터 실생활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의 마련을 우선으로 꼽는다. 그래서 일부 영어 학습자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일찍 해외 유학을 가거나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한다. 그것은 영어를 상시 사용해야 하는 환경 자체가 학습자의 의식을 확장시키는 중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어 학습자의 영어 의식을 인위적으로 확장시킨다면, 영어 사용 국가로 해외 유학을 가거나 단기 어학연수를 가지 않고도 그렇게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영어 학습자의 경제적 그리고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럼 인위적으로 학습자의 영어 의식을 확장시키는 과정의 한 예를 살펴보자.

먼저 벚꽃(cherry blossoms) 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자. 한국인이라면 제일 먼저 떠 올리는 것이 일본이라는 국가이며, 뒤 이어 일본과 얽힌 여러 역사적 아픈 기억 혹은 최근의 독도 문제 등으로 인한 양국 간의 갈등이 중첩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제쳐두고 이 꽃의 특징만을 생각해 본다. 그러면 "짧은 시간 동안 피고 진다"는 심상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 관념은 한국이나 일본이라는 지리적 특성 내에서만 인지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경우 이 꽃은 반대로 "강하고 오랜 기간 피어 있는 꽃"이라는 개념을 먼저 떠올린다. 왜냐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벚꽃은 만개 후 빨리 지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꽃이 오랜 기간 피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정리하자면 서로 다른 지리적 그리고 문화적 배경에서는 같은 사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표출하는 고유의 개념이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학습자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특정한 지리적 배경과 문화적 배경을 담고 있는 코드를 영어 학습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미리 제시한다면 그 자체가 학습자의 의식을 확장시키는 기능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영어 학습자는 어떤 학습 스트레스나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다. 이 과정을 총체적으로 '암시(Suggestology)'라고 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습득된 영어는 지리적 그리고 문화적 원천 지식까지 함께 동시에 얻게 된다.

'영어 의식의 확장'을 유도하는 영어 교육의 한 예를 제시해 보겠다.

새로운 영어 강좌를 시작하는 첫 시간, 학습자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전에 선생님은 사전에 세계지도를 벽에 걸어둔다. 이 지도 위에는 영어를 모국어(ENL: English as a Native Language)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들(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공화국,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라이베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국기와 함께 표시를 해둔다. 그리 교사는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사는 의도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이름을 불러 보며 학습자의 관심을 유도하여 영어권 국가가 한국을 기준으로 지도상의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알게 한다. 그리고 그 다음 시간에는 필요에 따라 영어를 제 2국어(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로 사용하는 국가 명이나 지역 명(필리핀, 홍콩, 케냐, 인도, 나이지리아, 피지, 가나, 카메룬, 키프러스, 등)을 세계지도에 표시해 두어 같은 방식의 수업을 진행한다(특히 성인 대상의 교실일 경우). 이렇게 함으로써 영어 수업이 교과 진도대로 진행됨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지리적 정보까지 숙달되도록 한다. 그러면 학습자는 영어가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모국어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게 됨과 동시에 그 언어의 중요성과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까지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영어 교육 과정에서 교사나 학습자는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언어뿐 아니라 암시적인 언어까지 동시에 가르치고 학습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영어 의식은 계속 확장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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