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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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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계약 해지"

작품 구입 과정 규정 위반…김윤수 "법적 대응 검토"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대해 계약직 공무원 규정 위반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자체 감사 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2007년 5월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작품 '여행용 가방'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김 관장이 작품 소장업체 리치먼드의 실체나 적정 가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제안받은 가격 그대로 작품수집추천위원회에 구입을 제안하고 위원회의 결정이 나기 전에 작품 구입을 통고하는 등 작품 수집 및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관장이 관세청에 해당 작품의 반입을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관세법 위반으로 고발됐으나 미술품 관세가 0%이고 고령인 점을 이유로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뒤샹의 '여행용 가방' 구입을 둘러싼 문제는 2007년 5월 민원을 접수한 국무조정실의 특별조사를 시점으로 불거져 문화부가 지난 12월 기관 경고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이후에 통관 절차 미비 등이 지적되면서 추가 조사가 진행됐다.
  
  김 관장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공동의장 출신으로 지난 3월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지난 정부의 정치색을 가진 기관장은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면서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사퇴 대상자로 직접 거론했던 기관장이다.
  
  조창희 감사관은 이번 감사 결과와 관련, "상부의 지시나 정치적인 의도는 없고 공정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계약 해지는 이날 중 통보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법적 대응까지도 검토해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5년 62만3000달러(당시 6억원 상당)에 매입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최고가 소장품이 된 뒤샹의 '여행용 가방'은 현대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연 '샘(Fountain, 1917년)'을 메추리알만한 크기로 만드는 등 자신의 작품 60여 점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서류가방 크기의 케이스(39×35×7㎝)에 모아 판매한 작품으로, 약 300개의 에디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문화부는 지난 10월 실시한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등 4개 국립 예술단체의 운영 실태를 감사한 결과,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2003년 5월부터 2008년 4월 사이에 협찬을 받는 과정에서 3억~4억 원이 횡령된 의혹이 드러나 오페라단 측에 수사 의뢰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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