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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땀과 노력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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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땀과 노력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갔는가"

[인권오름] 우리는 왜 더 고독해지는가

얼마 전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서 나눈 이야기 중에 한 토막은 '고독'이었다. '고독'이라니 왠지 가을 같고 센티멘털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멋스런 것이 아니다.

이때 나눈 얘기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너무나 외롭고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데 마음 둘 곳은 없어 부표처럼 떠도는 삶을 산다는 얘기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행복하길 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지만,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소수다. 나머지는 낙오자가 된다. 월급을 받아도 집 하나 장만하기 어렵고,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벅차다.

참 이상하다. 우리의 땀과 노력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뭔가 잘못됐다고, 억울하다고 느끼지만, 많은 사람들은 '더욱 열심히 일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능력이 부족하고 노력이 부족하니까 좀 더 열심히….' 그러나 일하면 일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고독'해져간다.

술 자리에서 '고독'에 대해 얘기하기 며칠 전 "기타 노동자들에게 삶의 노래를 돌려주자"라는 취지의 문화제에 갔었다. '콜트(전자기타 생산, 인천 소재)·콜텍(통기타 생산, 충남 계룡시 소재)' 노동자들과 함께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시간이었다.

기타를 만들고도, 그것으로 삶을 노래하지 못하는 이들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가 공장에서 쫓겨나 투쟁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 시간은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타노동자들은 나무 가루가 날리고 화학약품 냄새가 진동하는 공장에서 이미 몸은 망가졌고, 임금도 너무 적어 생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젠 이마저도 사라졌다. 사장은 더 낮은 인건비와 더 많은 이윤을 찾아 해외로 공장을 옮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은 여전히 자신이 만든 기타에 대해 "품질이 우수하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자신이 만들어 아름답지만 비싼, 그래서 정작 그 기타를 만든 자신은 그것을 가질 수 없는데 말이다.

이들이 만약 자신이 만든 기타로 연주하는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면, 또 자신이 만든 기타로 사람들과 함께 삶을 노래 할 수 있었다면, 이들은 더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삶이 허락 되지 않았다. 문화제에 참석한 한 콜트 여성 노동자가 울먹이며 말했다.

"내가 왜 여기 이렇게 있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그저 힘들어도 열심히 일했을 뿐이다. 이들은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잘되려니' 생각했고, '해고 안 당하려면 숨 죽이고 일해야지'라며 참아왔다. '화가 나도 먹고 살려면 참아야지, 그러다 보면 계속 일할 수 있고 내 삶도 좀 나아지겠지….'

하지만 거짓말이다. 콜트·콜텍 사장은 부자가 됐어도 그 회사의 노동자는 가난했다. 열심히 일했어도 회사는 이들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쫓아냈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자꾸 거짓말을 믿으라고 강요한다. 우리가 이 거짓말을 믿을수록 우리는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지는데 말이다.

우리는 점점 더 '고독'해진다. 그래서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인간 소외'를 말했나 보다.

상상해 봐, 네가 원하는 삶을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다.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그래서 어떤 노동자는 벌써 내년 임금을 동결하고, 쟁의를 하지 않겠다고 회사와 합의했다.

사회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노동자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한다. 그런데 노동자가 졸라맬 허리나 있을까? 더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경제를 망친 건 우리가 아니다. 허리띠를 졸라맬 사람은 우리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우리의 노동과 그것으로 인한 결실을 가져간 이들에게 요구해야 한다.

"더 이상의 노동 착취는 거부한다. 당신들의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만드는 노동을 원한다"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한술 더 떴다. 그는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노사문제는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 위법이나 불법사례가 발생하면 오히려 기업보다 정부가 문제 삼을 것이다."

이것은 노동자에게 협박을 하는 것이다. 기업의 위법이나 불법은 눈 감아줘도 노동자가 권리를 주장하거나 저항하면 불법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서 이렇게 노동자를 억압하겠다고 하니 앞으로 노동자의 삶은 더 힘들어지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택해야한다. 그들의 거짓말과 협박에 숨죽이며 살 것인가, 아니면 빼앗긴 우리의 삶을 되찾기 위해 싸움을 할 것인가.

존 레논(John lennon)의 '이매진(Imagine)'이란 노래가 생각난다. 노래가 노래로만 끝나지 않길 바란다. 상상이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길 바란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꿈꾸고, 그 꿈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Imagine 상상해보세요
there' no heaven 천국이 따로 없는 세상을
It's easy if you try 당신이 노력한다면 그건 쉬운 일입니다.
No hell below us 그러면 지옥도 없을 것이고
Above us only sky 우리 위에는 오직 하늘만 있을 뿐
Imagine 상상해보세요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사는 것을
Imagine 상상해보세요
there's no countries 국경이 없는 세상을
It isn't hard to do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Nothing to kill or die for 누굴 죽이거나 죽을 이유도 없겠지요
And no religion too 종교도 없어지겠지요
Imagine 상상해보세요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모든 사람이 평화스럽게 사는 것을
Imagine 상상해보세요
no possessions 소유가 없는 세상을
I wonder if you can 당신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No need for greed or hunger 소유가 없다면 탐욕도 굶주림도 없고
A brotherhood of man 사람은 모두 한 형제가 될 텐데
Imagine 상상해보세요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모든 사람이 이 세상을 함께 공유하는 것을
You may say I'm a dreamer 그대는 나를 몽상가라 부를지 모르지만
But I'm not the only one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랍니다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겁니다.

(이 글은 주간 인권신문 <인권오름>에 '상상해 봐, 네가 원하는 삶을'이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인권오름> 기사들은 정보공유라이선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정보공유라이선스에 대해 알려면, http://www.freeuse.or.kr 을 찾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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