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에 다양한 투표 방식이 동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선거인단은 일반 투표용지와 함께 터치스크린, 광학스캐너, 레버머신, 펀치카드를 사용해 총 5가지 방식으로 선거를 치렀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일었던 재검표 논란이 더는 없도록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지난 대선 당시 부시와 앨 고어 사이의 검표 논란으로 플로리다 주에서 실제 재검표가 시행됐고, 당선자 발표는 한 달여간 지연됐었다.
'광학 스캐너(optical scanner)' 방식은 이번 선거에 가장 많이 쓰인 방식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을 신뢰하지 못하는 선거구에 대거 도입돼 60%에 가까운 유권자가 이 방식으로 투표했다. 시험 답안지 채점에 많이 쓰이는 OMR(광학 부호 판독) 방식과 마찬가지로, 해당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고 광학 스캐너에 넣으면 기기가 인식한다. 다른 방식에 비해 재검표가 편리하다.
'터치스크린(touch screen)' 방식은 전자 투표를 하는 첨단 투표 식으로서 지난 2006년까지 각종 선거 투표소의 절반 이상에 설치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오작동이 잦아 투표가 지연되고 해킹, 개표 부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 이번 선거에서는 30%만이 이것을 사용했다.
'레버 머신(lever machine)'은 20세기 중반에 처음 등장했는데, 이번 선거에도 여전히 사용됐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의 6% 정도만 사용했다. 이 방식은 유권자가 투표 부스에 들어가 지지 후보자 이름이 붙은 레버(지렛대, 일종의 버튼 개념)를 잡아당기면 한 표가 계산되는 방식이다.
'용지 투표(paper ballot)'와 '펀치 카드(punch card)' 방식은 이번 선거에서 거의 쓰이지 않았다. 종이 투표 지에 기표한 뒤 일일이 개표하는 방식의 용지 투표는 부재자 투표 등에 소규모로 사용됐고, 펀치 카드 방식은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재검표 논란의 주범이어서 이번 대선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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