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UCC)이 봇물을 이뤘다. 다음은 지난 2일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선정한 2008년 미국 대선 1위부터 10위까지의 인기 동영상이다. 각 순위의 제목을 클릭하면 관련 동영상으로 연결된다.
1. 예스 위 캔(Yes We Can) : 유명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 겸 프로듀서 윌아이앰(33)이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를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것.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에서 1000만 건이 넘는 재생 횟수를 기록했다.
2. 친애하는 오바마 씨 : 이라크전에 참전해 한쪽 다리를 잃은 조 쿠크(23)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동영상. 전쟁 지속에 대한 심정을 토로한 이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1200만 회나 재생됐고 방송 광고로도 사용됐다.
3. 오바마걸의 '오바마에 반했어' : 오바마의 열성 팬인 한 여성이 제작한 뮤직 비디오. 역시 1000만 회 이상 재생됐다. 또 <피플>지가 선정한 지난 2007년 최고의 인터넷 동영상이기도 하다. 주인공 오바마 걸 앰버 리 애팅거는 일약 스타로 등극했다. 이후 맥케인 걸, 부시 걸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4. 오바마와 매케인의 댄스 배틀 : 오바마와 매케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새라 페일린이 브레이크댄스로 승부를 벌이는 내용.
5. 선거 운동할 시간 : 미국 풍자애니메이션사이트 집잽(JibJab)의 운영자 스피리델리 형제가 만든 짧은 플래시애니메이션. 디즈니 스타일의 유니콘을 타고 난센스에 불과한 '변화(Change)'를 외치는 오바마를 그렸다.
6. 위대한 고행(The Great Schlep) : 유명 개그우먼 사라 실버맨이 젊은 유대인들에게 플로리다의 조부모를 방문해서 오바마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를 지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내용. <폴리티코>는 동영상 자체보다 관련 기사를 낭독하는 앤더슨 쿠퍼를 비롯한 '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 TV앵커들이 '스클레프(Schlep)'란 단어를 발음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 압권이었다고 설명했다.
7. 매케인-페일린 무리 : 매케인과 페일린의 선거 유세 참석자들을 인터뷰한 동영상. 응답자들은 오바마 지지단체 에이콘(ACORN)의 유권자 부정등록 문제를 제기했으며 오바마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8. 테리 테이트의 '읽기가 기본이죠': 유명 여성앵커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 도중 동문서답을 계속하는 페일린에게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단편 코미디의 주인공 테리 테이트가 태클을 넣는 내용.
9. 디디 오바마 블로그 넘버16-존 매케인이 너무 귀찮게 해! : 최근 '디디(Diddy)'로 개명한 '퍼프대디' 숀 콤스가 제작한 동영상. 콤스는 모든 젊은이들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에 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매케인은 차라리 오바마의 부인 미셸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10. 패리스 힐튼, 매케인 맹공 동영상 : '오바마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패리스 힐튼 같은 내실없는 유명인에 불과하다'고 표현한 매케인의 선거 광고에 격분한 힐튼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 수영장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한 힐튼은 매케인을 '주름진 흰머리 남자'로 지칭하면서 '나도 미국을 이끌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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