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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람 목숨이 그렇게 만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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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람 목숨이 그렇게 만만한가"

"대통령 아들이 안전한 곳에서 일할 때, 한타 노동자들은…"

"솔벤트 등 독성 화학약품에 오래 노출돼 중추 신경을 다친 노동자들이 지금도 병원에 있다. 신경 이상으로 종일 부들부들 떨기만하는 그들의 손길을 떠올리면, 내 몸도 함께 떨린다."
  
  전화선 너머에서 숨에 가쁜 목소리가 울렸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대책위) 김홍남 조직국장의 목소리다.
  
  한국타이어, 죽음의 공장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 씨가 한국타이어 정식 사원이 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인 4일, 김홍남 조직국장은 기자와 통화하며 "대통령은 사람 목숨이 정말 만만한가보다"라며 거듭 한숨을 내쉬었다. 각종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벌어져 온 산업재해 관련 논란 때문이다. (☞관련 기사: MB-조양래, 뭔가 '특별한(?)' 사돈?)
  
  대책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근무경력자 중 1996∼2007년 사망한 93명의 사망 원인 가운데 각종 암이 30여 건이고 심장 질환이 14건, 기계압사가 12건, 자살이 8건 등으로 나타났다.
  
  대책위 측은 이런 죽음이 대부분 산업 재해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가운데 급성심근경색, 관상동맥경화증, 심장마비, 폐암, 뇌수막종양 등 발병비율이 유난히 높기 때문이다.
  
  "산재 유가족 눈물 닦아주기는커녕"
  
  결국 대책위가 다시 목소리를 냈다. 시형 씨 관련 보도가 나온 뒤 발표한 성명에서 대책위 측은 "(한국 타이어에서 일하다 각종 산업재해로 숨진) 가족들의 피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데 또 다른 한 쪽에서는 한국타이어 사돈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의 한국타이어 정식사원 발령 소식이 들려왔다"며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수호해야할 대통령의 아들이 수많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가 국민의 원성이 자자한 곳에 정식 발령 난 것"을 개탄했다.
  
  이어 대책위는 시형 씨가 "가장 안전한 곳에 정식발령을 받던" 순간에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는 자식들의 생계를 위해 죽음의 공장에서 유기용제와 유해물질에 중독되어 질환자로 분류된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노동자 가운데 상당수는 중추신경 이상으로 손을 떨고 있다는 게 대책위의 전언이다.
  
  그리고 대책위는 노동부 발표를 근거로 "(올해) 11월 3일 현재 한국타이어에 근무하는 현직노동자 중 직업병 요관찰자(C1)가 720명, 일반질병요관찰자(C2)가 709명, 일반질병유소견자(D2)가 381명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9년, 2000년, 2003년 역학조사를 통해 유기용제와 유해물질에 의해 노동자가 심각한 질환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유0원, 이0복, 정0화, 유0택)"고 덧붙였다.
  
  대통령 사돈 회사 한국타이어, 산재 의혹 전면 부인
  
  하지만, 한국타이어 측은 이런 목소리에 요지부동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산재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저지른 1394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이미 모두 개선했다고 주장한다.
  
  한국타이어는 이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가 함께 일하는 회사다. 이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 씨는 지난 2001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 조현범 부사장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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