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 3>가 할로윈(10월 31일)이 낀 주말( 31~11월 2일) 북미박스오피스를 2주 연속 장악했다. 이 작품은 개봉 2주차에 1503만달러를 추가해 총 6175만달러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이정도면 비교적 흥행순항이라고 할만하다. 2위는 케빈 스미스 감독의 블랙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잭과 미리의 포르노만들기>가 차지했다. 초등학교때부터 붙어다닌 죽마고우 잭과 미리는 다 커서도 룸메이트로 함께 지낸다. 남녀사이지만 섹스는 절대 노. 빈털터리 신세가 된 이들은 우연찮은 기회로 자신이 유튜브의 야한 동영상 스타가 되자, 순전히 돈을 벌어볼 욕심으로 포르노제작에 직접 나서게 된다. 케빈 스미스 감독의 작품답게 시종일관 노골적인 성적 농담이 이어지지만, 제목처럼 '포르노'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미국내 상영등급은 17세 이하는 볼 수 없는 NC17. NC17은 미 영화제작자와 배급업자들이 '흥행의 무덤'으로 부르는 등급으로, <헨리와 준><드리머스>같은 영화가 이 등급을 받은 적이 있다. 등급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주말에 1068만달러를 벌어들여 2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전주 2위였던 공포영화 시리즈 <쏘우 5>는 3위로 내려앉았고, 4위는 2주차에 전국확대개봉에 들어간 앤절리나 졸리의 <체인즐링>이 차지했다. 2주차에 940만달러를 벌어들여 총수입은 1008만달러. 5위는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공포스런 일을 경험하게 되는 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혼팅 오브 몰리 하틀리>로, 첫주말에 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박스오피스 상위 12편의 잠정수입은 752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8%가 하락한 규모다. 할로윈 파티를 즐기느라 극장을 찾는 사람이 평소보다 줄었다고는 하나 미 영화계 안팎에선 불황의 여파가 극장가에 본격적으로 밀려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적잖다. 다음주에 선보일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박스오피스에 과연 활기를 불어넣을 수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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