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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동조합' 결국 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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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동조합' 결국 또 '무산'

삼성SDI 17명, 20일도 못 돼 탈퇴·연락 두절

역시 삼성이었다. 삼성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것은 여전히 '시기상조'인 것일까.

지난 13일 삼성SDI 노동자 17명이 집단으로 산업별 노조인 금속노조에 가입해 관심을 모았던 삼성 노조 설립 시도가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관련 기사 : 삼성 노조, 이번엔 생기나?)

17명 가운데 11명은 이미 금속노조에 탈퇴서를 제출하거나 회사 측에 탈퇴 의사를 밝혔고, 6명도 변호사 선임을 철회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는 등 삼성 측에 사실상 '항복'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31일<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삼성 노조 설립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부 역할을 했던 핵심 3명도 이날 오전 탈퇴서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 징계를 빌미로 금속노조 탈퇴 유도?
▲ 삼성SDI 노동자 17명이 집단으로 산업별 노조인 금속노조에 가입해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다시 탈퇴했다. ⓒ프레시안

표면적인 원인은 삼성SDI 측의 징계 조치이다.

지난 21일 사측은 노조에 가입하고 천안으로의 발령을 거부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 사측은 무단결근 등을 사유로 조합원 11명에게 직급 강등 및 정직,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 대다수는 천안 공장 강제 발령에 반발해 일단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울산 공장으로 다시 발령을 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은 회사의 징계 압박에 굴복해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징계위가 소집되기 전 이미 6명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천안 공장 발령을 받아들였다. 물론 이들은 징계를 면할 수 있었다.

징계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5명이 추가로 금속노조 탈퇴 의사를 밝혔다. 남은 6명의 노조원도 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이들은 사실상 변호사 선임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위원장은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며 "그래도 17명의 삼성 노동자들이 대낮에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찾아간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에만 해도 많아야 5명이 모여서 비밀리에 노조에 대해 논의했던 것과 많이 달라져 삼성 노동자들에게 이 사건은 각인이 됐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당사자들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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