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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는 '윗사람'이 아니다"

[핀란드 교육 인터뷰ㆍ③] 교장들과의 대화

한국 사회에는 '마당발'이 흔하다. '인맥'이 넓은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통하는 문화 탓이다. 과거에는 법과 제도를 통해 문제를 풀기보다, 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전화 한 통화면 다 된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이들도 종종 있었다.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이런 사례는 꽤 줄었다. 하지만, '인맥'에 집착하는 문화는 여전하다. 이에 대해 사회안전망이 허술한 탓이라고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개인의 삶에 위기가 닥쳤을 때, 친분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인맥'이 없는 사람도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정상이다. (☞관련 기사:
"'순진하면 사회생활 못 한다'는 사회가 정상인가")

핀란드 등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는 사회에서 '마당발'이 드문 것도 그래서다. '힘 있는 사람'이 되려 애쓰는 이가 적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힘 있는 사람'보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되려는 이가 많다.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관리직'이 큰 인기가 없는 것도 이런 문화와 관계가 있다. 학교에서도 그렇다. 교사들은 꼭 '교장'이 되려 하지 않는다. 행정 업무가 적성에 맞으면 교장, 수업 전문성을 계속 쌓고 싶으면 교사라는 식이다. 그래서 핀란드에는 '젊은 교장'도 많다. 학교에서 교장은 '윗사람'이 아니라 '행정 전문가'일 뿐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핀란드 교장들이다. 한 명은 헬싱키 북쪽으로 39Km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 야르벤빠에 있는 야르벤빠(Järvenpään) 고등학교 앗쏘 따이빨레(Atso Taipale) 교장이다. 그는 1976년부터 교장으로 일해왔다. 32년째 교장을 맡고 있는 셈이다. 30대 나이에 교장이 됐다는 뜻.

다른 한 명은 헬싱키 서쪽으로 19Km 떨어진 에스뽀시에 있는 유반뿌이스똔(Juvanpuiston) 종합학교(한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합친 과정) 오씨 아이라스꼬르삐(Ossi Airaskorpi) 교장이다. <편집자>

- 핀란드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교장이 될 수 있는가?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교장이 공석인 학교가 생기면 학교 행정 관련 학위를 가진 교사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교장은 지방자치단체 교육위원회에서 행하는 여러 가지 인터뷰를 거쳐서 선발된다. 최근에는 임용 심사 과정 심리학적 평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교장 임기는 제한이 없다.

앗쏘 따이빨레 : 요즘에는 교사가 교장이 되려면 대학들이 개설하는 '지도력 코스'에 참여해야 한다. 예전에는 새로운 교장들이 그 학교에서 부교장이나 팀장으로 일했거나, 학교 안에서 어떤 특별한 책임을 맡았던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교장 임용은 지방자치단체의 학교위원회에서 공모하여 임명된다. 요즘에는 새로운 교장이 다른 학교에서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1976년에 교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 학교에서는 1980년부터 일해 왔다. 교장이 한 학교에서 10년이 넘게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핀란드에서도, 내 경력은 매우 긴 편이다. 예전에는 새로운 교장들은 대부분 50살이 넘은 사람들이었는데 요즘에는 더 젊은 교장인 경우가 많다. 임기 제한은 없고 은퇴할 때까지 교장으로 일한다.

- 교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일들은 어떤 것인가?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주로, 교육과정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고 있는지, 모든 교사들이 적당량의 수업을 하고 있는지, 모든 학생들이 제대로 된 학습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지방당국은 학교장에게 학교에서 일정한 시간(우리 학교는 주당 1020 시간)을 교수학습 활동에 확보할 것을 요구한다. 교장은 또 교사를 채용하고, 대학 교육을 받거나 출산 휴가를 갈 교사를 대체할 교사를 채용할 책임을 진다. 학교 재정을 꾸리는 것도 큰 문제이다. 학교장은 매년 예산을 편성하고 어떻게 예산이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우리는 책과 종이와 화학약품과, 실험 도구와, 체육 도구 등을 우리 스스로 산다.

앗쏘 따이빨레 : 간단히 말하면 학교장은 학교가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고 달성하였는지 확인하고 달성하도록 할 책임이 있다. 교육 목표는 학교법에 명시되어 있고, 학교와 지역의 교육과정을 준비할 때 준수해야 하는 국가 교육과정 지침이 있다. 학교장은 교사와 학교 직원을 채용하고 학교 예산에 대한 책임을 진다. 학교장들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조직 속에서 일하고 있으므로 학교 운영과 관련된 지자체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 학교운영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가?

▲ 야르벤빠 고등학교 앗쏘 따이빨레 교장. ⓒ안승문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우리 학교의 운영위원회는 학부모 대표 5명, 교사 대표 1명, 학생대표 2명과 학교장 등 9명으로 구성되며 학교장이 서기 역할을 담당한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있는 학부모 대표와 교사 대표는 4년에 한 번씩 있는 지방의회 선거가 있은 뒤에 선출되며 역시 4년동안 운영위원으로 일한다. 학생 대표 2명은 해마다 선출된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1년에 4차례 회의를 가진다. 그들은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휘하며 학교에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되거나 변화가 있는 경우 학교운영위원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학교운영위원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에 서는 경우도 있다. 올해 실행했으면 하는 좋은 아이디어가 교사들로부터 제안되는 경우 이 제안은 학교운영위원회에 제출되고, 학교운영위원들이 실행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상 활동과 관련해서 그들은 협력적인 역할을 한다. 그들은 부모들로부터 정보를 듣고 학교장과 토론을 한 뒤 학부모들에게 피드백을 해주기도 한다. 그들은 학부모들과 교사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된다.

앗쏘 따이빨레 : 학교위원회는 4년에 한 번씩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시의회에 의해서 선임된다. 학교위원회와 시의회의 역할은 전략적인 리더십이며, 구체적인 학교의 운영은 지자체의 학교 행정가와 교장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우리 지역의 학교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모인다. 나는 우리 시의 모든 고등학교 교육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그 모임에 매번 참석한다. 내 역할은 조언하고 준비하는 것이며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 핀란드 학교에서는 교장도 수업을 한다는데.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그렇다. 교장이 수업을 한다. 학교장의 수업량은 학교의 규모에 따라 1시간에서 11시간까지 다를 수 있다. 우리 학교는 큰 학교여서 나는 1주일에 한 시간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을 상담하고 조언해 주는 것이다. 작은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보통 핀란드어 역사 수학 등을 가르친다. 수업을 하면서 학생을 접촉하는 것이 더 좋고, 교실에서 실제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수업을 함으로 해서 학교장들이 이론에 치우치기보다 좀더 실제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앗쏘 따이빨레 : 고등학교 교장들은 1주일에 최소한 4시간의 수업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지역 학교위원회에서 특별한 책임을 맡고 있고 우리 학교가 핀란드에서 가장 큰 학교의 하나이기 때문에 1주일에 2시간의 수업만 담당한다. 내가 심리학 코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나의 수업은 전체 5개 주기(period, 7주 동안 계속되는 학기) 중에서 1개 주기에만 조직되기 때문에 시간 활용하기가 좋다. 교장이 수업을 하는 데는 많은 장점이 있다고 본다. 나는 수업에 활용되는 기기나 청소년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내가 행정 업무만을 하는 것이 아닌 이런 직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10대 학생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수업이 있는 기간에는 너무 바빠서 밤이나 주말까지 수업 준비를 하며 지낸다는 점이다.

- 핀란드에도 교사들은 현직 연수를 어떻게 받고 있는가?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현직 연수는 지방자치단체나 국가 교육청에서 조직하며, 큰 연수의 경우 대학에서 주관한다. 과정은 모든 교육 영역으로부터 구성된다. 그러나, 현직 연수는 의무적이지 않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내가 보기에 교사들은 수업과 관련된 연구나 우리가 사용하는 교수 설비 등에 대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것 같다.

앗쏘 따이빨레 : 모든 교사들은 매 학년도마다 연수를 위해 3일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학교 차원에서 그리고 개별 교사들마다 연수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그것을 준비한다. 종합학교의 경우 연수를 조직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연수 계획을 세우는 일에 대해서는 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정보 기술 등에 대한 연수같이 큰 연수는 학교 차원에서 조직한다. 학교 밖에서 연수를 받은 교사는 자기 동료들을 연수시키고 지원한다. 학교 밖 연수는 대부분 대학에 의해서 조직된다.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에 하는 학교내 연수는 개인별 연수보다 몇몇 교사들이 학습팀을 구성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학습 부진 학생을 위한 '개인별 학습계획(individual learning plan)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개인별 학습계획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나 학급 안의 다른 어린이들을 따라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개인별 학습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와 특수교사가 학생과 함께 의논하며, 교사와 학부모와 특수교사가 협의해서 단기간 동안에 학습해야 할 목표(과제)들을 정리하고 이것들을 기록한 뒤 함께 서명한다.

- 핀란드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영어를 잘 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핀란드어는 우랄어족에 포함된다. 반면, 영어는 인도유럽 어족에 포함된다. 핀란드처럼 아시아계 어족에 속해있으면서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도유럽 어족에 속한 언어권에서 영어를 쉽게 배우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핀란드 학생들이 영어에 능숙한 비결이 궁금하다.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우리는 영어 시간에 학생들을 작은 그룹으로 나누어 많은 토론을 하게 한다. 초보 단계에서 우리는 영어 학습 그룹을 10명 안팎으로 나누면, 모든 학생들이 말할 기회를 갖게 된다. 텔레비전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외국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자막을 넣기 때문에 학생들은 매일 같이 영어를 많이 듣게 된다. 교사들은 교과서 외에도 다양한 CD등 듣기 자료들을 수업에 활용한다. 우리는 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컴퓨터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학생들이 개인별로 적당한 속도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

앗쏘 따이빨레 : 핀란드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는 매우 쉽다. 왜냐면 그것이 실제로 우리의 제2 언어이자 젊은이들의 문화이고 통신 언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른 언어를 배우려 하지 않고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요즘에 우리 교사들은 협력적인 교수법과 대화 중심 교수법을 많이 사용한다. 그 점이 우리 학생들이 외국인 방문객들과 영어로 소통을 잘 하는 이유이다. 우리 학교의 어학실에서는 우리가 가르치는 모든 언어로 된 인터넷과 텔레비전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 어학 실습실에서는 특히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영어를 개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 학교 자율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유반뿌이스똔 학교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교장. ⓒ안승문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교사, 학부모, 학생에게 3년에 한 번씩,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교사들의 임무는 얼마나 잘 수행되고 있는지, 학교의 학습 환경은 얼마나 좋은지, 학생들에 대한 동기부여는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묻는 설문지가 주어진다. 설문에 대한 응답 결과를 학교에서 분석해서 지방자치단체 교육국의 자문위원(컨설턴트)에게 보내어 판단하도록 한다. 자문위원은 우리가 가진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학교로 되돌려 준다. 그리고 나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더욱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해 토의하고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설문조사 결과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된 경우에는 학교 차원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전계획을 별도로 세워서 보고하고 실행해야 한다.

앗쏘 따이빨레 : 우리는 매년 자기 평가를 한다. 우리는 모든 팀들이 목표와 성공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연간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세워진 계획과 그것을 실행한 뒤에 쓰는 결과 보고서를 지자체에 제출하면 지자체 학교위원회(School board)가 승인한다. 국가 복지기관에서는 3년에 한 번씩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큰 인터뷰를 한다. 그 인터뷰 결과에 따라서 우리는 발전(향상)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작년에 인터뷰 결과 우리는 우리 학교에 좀 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사실 즉, 우리는 더 많은 학교 간호사와 심리학자와 상담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 학교와 가정, 교사와 부모 사이의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오씨 아이라스꼬르삐 : 우리는 학부모회를 구성하는 학부모들의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학교에 대해 협력적인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학부모회원들은 방과후 활동(주로 sports club)이나 저녁 행사, 바자회나 알뜰시장 등을 조직하는 등 다양한 협력적인 활동을 한다. 교장인 나나 교사들에게 학부모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유익하다. 우리 학생들은 취학전 1년과 9학년까지를 포함해서 우리 학교에서 10년간 생활한다.

(이 글은 월간 <우리교육> 2008년 10월호에 실린 원고를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 북유럽 교육 관련 기사 모음

<프레시안>은 북유럽 교육에 관한 기사를 여러 차례 소개했다. 이번 기고와 함께 읽으면 좋을만한 기사를 한데 모았다. <편집자>
○ 핀란드 교육 관련 인터뷰

"관리자는 '윗사람'이 아니다"
"'피드백'이 교육을 살린다"
"차별, 더 강력한 차별이 필요하다"
국제학력평가 1위, 핀란드의 비결은?
"경쟁? 100m 달리기 할 때만 들어본 단어입니다"

○ 핀란드 교육 탐방

"세금 많아서 자랑스럽다"…"튼튼한 복지는 좋은 교육의 조건"
"협동·배려·여유 vs 경쟁·욕심·긴장"
"부모 잘 만나야 우등생 되는 사회…벗어나려면"
"멀리 봐야 희망을 찾는다"

○ 스웨덴 학교 이야기

"일등을 포기한 학교에서, 더 많이 배웠다"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 협동

"평등 교육이 더 '실용'적이다" (上)
"'혼자 똑똑한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 (中)
"'로마'만 배우는 역사 수업" (下)

○ "덴마크에서 살아보니"

- 직업과 학벌에 따른 차별이 없다

"명문대? 우리 애가 대학에 갈까봐 걱정"
의사와 벽돌공이 비슷한 대접을 받는 사회
"덴마크도 40년 전에는 '서열 의식'이 견고했다"
모두가 승리자 되는 복지제도

- '암기가 아닌 창의, 통제가 아닌 자율'을 장려하는 교육

"아이들은 숲 속에서 뛰노는 게 원칙"
"노는 게 공부다"
"충분히 놀아야 다부진 어른으로 자란다"
1등도, 꼴찌도 없는 교실
"왜?"라는 물음에 익숙한 사회
"19살 넘으면, 부모가 간섭할 수 없다"

- "아기 돌보기, 사회가 책임진다"

"출산율? 왜 떨어집니까"
"직장인의 육아? 걱정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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