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사장 반대'를 걸고 싸우고 있는 YTN 직원들이 28일로 닷새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벌이는 '출근 저지 투쟁'으로 회사 출입을 못하고 있는 구본홍 사장이 월급 결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감 가진 사장이 출입 못해서" vs "왜 월급 결재만 외부에서 못 하나"
구본홍 사장이 선임된 지난 7월 이후 월급 결재를 핑계로 급여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징계 해고된 6명의 퇴직금은 구 사장이 계속 출근을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20일 지급됐다.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 이유를 놓고 YTN 경영진은 사내 공지를 통해 "구본홍 사장이 인감을 관리한 이후 사장의 인감 날인 없이 월급을 지급한 적이 없다"며 "월급 결재를 하려는 사장의 출입을 노조가 막고 있다"고 노조에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구 사장은 지난 24일 '출근 저지 투쟁' 시간을 피해 출근을 강행했지만 "실·국장 인사 결재만 했을 뿐 월급 결재는 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조합원이 뒤늦게 구 사장의 출근 사실을 알고 사장실로 쫓아가기 전까지 '굳이' 결재를 하지 않고 있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쫓겨 나왔다는 것.
노종면 지부장은 "거짓말을 일삼는 무능한 구본홍 씨가 신성한 노동의 대가인 월급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고 구 사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YTN 지부도 성명을 통해 "은행 거래용 인감 관리 책임자는 구 씨가 아닌 경영관리실장이고 사규 어디에도 반드시 17층 사장실에서 결재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왜 (월급 결재만) 외부에서 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따져 물었다.
"노조 내부 분열 용?"…YTN "해고·정직자, 회사 출입 안 된다"
이런 사정 탓에 YTN의 월급 미지급은 노조 내부 분열을 위한 '술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YTN 경영진은 지난 27일 "일부 강경 노조 활동가들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겠다"며 "해고자와 정직자들에 대해 민·형사상, 행정상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YTN 경영진은 사내 공지를 통해 "(YTN 지부의 '출근 저지 투쟁'은) 법이 보호하는 합법적인 노조 활동의 범위를 명백히 벗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 행위"라며 "해고된 6명은 우리 회사 사원의 신분과 노조원의 신분을 모두 상실한 상태이므로 회사 출입이 원천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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