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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게시판에 '폭력사태' 비난글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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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게시판에 '폭력사태' 비난글 쇄도

"국회의원과 다른 게 뭐냐", 노선투쟁 벌어지기도

1일 민주노총 제34차 대의원대회가 폭력사태로 무산된 뒤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에는 2일 오전 11시 현재 2백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면서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라온 글들 중에는 대의원대회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사회적 교섭 건에 대한 입장이 담긴 글도 있었지만 이는 소수일뿐, 대부분은 폭력으로 마감된 대의원대회에 대한 '질타'와 '배신감'의 글이었다.

***"꼭 그랬어야만 했나", "국회의원들과 다를 바 없었다" **

ID 박종석은 '지금 뉴스를 보니 실망이네요'란 제목의 글에서 "(대의원대회는) 국회 여야 몸싸움을 보는 듯한, 그보다 더 심했다"며 "민중의 의견을 대변하고 노동자의 입장을 반영하는 단체가 이유야 어떻든 간에 눈살이 저절로 찌뿌려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ID '슬프다' 역시 "망국적인 국회의원들의 모습에 부끄럽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로 한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다. 그런 추한 모습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약속이었나"라며 "어떻게 너희들이 그럴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ID '권순호' 도 "정말 안타까운 일은 많은 분들이 비판하던 기득권자들(국회의원 등등)의 모습을 답습하는 것 같다는 점"이라며 "민주노총 정도의 규모라면 대의원대회에서 그 정도의 모습을 보이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ID '신나병'은 "(민주노총이)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이었는데, 정말 더럽다"며 "너희들 집단에 붙인 '민주'라는 이름이 정말 어색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ID '김홍길'은 "작금의 상황에 민주노총의 모습에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대상황을 똑바로 읽고 변화를 모색해도 모자랄 판에 기득권자와 조금도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심한 배신감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다수 글에서는 폭력사태 끝에 마무리된 임시대의원대회에 대한 배신감과, 민주적 절차의 회의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좌절된 데 대한 아쉬움이 교차했다.

글 중에는 현대자동차 노조원 등이 차제에 민주노총에서 탈퇴하자고 주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이번 사태의 파문이 앞으로 얼마나 심각한 후폭풍을 몰고올 것인가를 예고하기도 했다.

***폭력유발세력에 대한 비난과 옹호글도 잇따라**

게시판 일각에서는 전날 대의원대회에서의 논쟁이 재연되기도 했다. 무대를 점거한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자, 사회적 교섭 재개에 반대하는 입장이 담긴 글도 반박형식으로 실렸다.

ID '보수꼴통'은 "이번에 설치고 규칙·규정도 없이 자기들 의사와 반하면서 물리적 추태를 부린 저들은 우리 편이 아니다. 집행부에 힘이 실려야 싸움(비정규투쟁)이 되지 집행력을 이렇게 깔아 뭉기는 저들은 적"이라며 "결단내려 제명시켜버리자"라고 주장했다.

ID '울산해고노동자'는 보다 원색적 표현으로 폭력사태 주도 세력을 비난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자행한 행동이었던 간에 조합원의 대표로서 참석한 자들이 저지른 행동은 어떤 변명도 불필요한 것"이라며 "한마디로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개XX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ID '신개혁' 은 "많은 조합원들은 회의가 잘 진행되리라 기대했는데 신문에 난 난장판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꼭 이렇게 까지 난장판을 만들어야 했나. 충분한 토론과 민주적 표결로 결정하자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임시대의원대회를 폭력을 통해서라도 무산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반론도 있었다.

ID '답답'은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걸고 출범한 집행부, 어쩌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노사정위 복귀가 노동자들이 주인되는 세상이 오지않는데, 자본과 정권에 대한 순진한 마음을 갖고 출범한 현 집행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D '자주의 길' 역시 "사회적 합의안은 빛좋은 개살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라며 "왜 이수호 집행부는 사회적 합의라는 굴레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기득권의 손바닥안 노리게로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ID '노조 사수하기'는 "현실적인 대안이란 타협하는 정치일 것이다. 민주노총 간부들은 혹시나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용쓰는 사람일 수 있다"며 "자본의 노동조합, 귀족들의 노동조합은 없는 것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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