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들, 왜 이렇게 안되나

[박스오피스] 10월17일~10월19일 전국박스오피스

<맘마미아> 얘기는 지겨울 것이다. 어쨌든 400만 관객을 넘겼다. 이 얘기는 별도의 기사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왜 사람들은 <맘마미아>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맘마미아>말고 기존 작품 가운데는 <이글 아이>가 강세다. 큰 작품인데다가 스필버그 표라는 것이 흥행성공을 가능케 했을 것이다. <이글 아이>는 개봉 2주만에 130만 관객을 넘겼다. 극장가가 비수기인 탓일까. 새로 개봉된 영화들은 힘을 못쓰고 있다. 박찬욱 제작이라는 마케팅 공세에도 불구하고 <미쓰 홍당무>는 그닥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작은 작품인 만큼 첫주 25만 관객 정도면 만족한 수준일까. 아마도 조금 더 잘되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스크린수가 300개에 가까웠다. <이글 아이>와 맞먹는 수치였지만 관객 수는 딱 절반 수준이었다. 우리 영화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못내 씁쓸하다. <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같은 경우가 12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건 차라리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고전사극인데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낯선 얘기일 수 있다. 순전히 키라 나이틀리가 주연을 맡은 덕이 아닐까 싶고, 관객들 마음 속에 차라리 자신 스스로도 세기의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고싶은 욕망이 숨겨져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믿거나 말거나다.

<사과>같은 작품, <구구는 고양이다>같은 작품은 언제나 되야 관객들에게 제값을 인정받을지 답답한 심정이다. 바라건대 첫주 개봉성적이 안좋다고 해서 극장에서 바로 내려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런 영화들은 조금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는 이누도 잇신 감독이 만든 순전히 일본 산 영화같지만 사실은 국내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투자한 작품이다. 애정을 갖고 영화들을 보러 가셨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