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각국 언론들은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후보의 움직임과 대선 결과를 전망하는 기사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치의 계절과 정치 소재 영화의 흥행은 별개 문제인 모양이다. 10월 세째주말(17~19일) 북미박스오피스에서 올리버 스톤 감독의 논쟁적 신작〈W>가 4위로 개봉했다. 〈W>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젊은 시절 술에 빠져 지냈던 과거와 대선승리 이후 현재까지의 모습을 그린 작품. 조지 브롤린이 부시대통령으로 출연했다. 스톤 감독은 "미국 국민들이 과연 어떤 남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 영화의 내용뿐만 아니라 개봉시점이 대선을 코앞에 둔 때란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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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화제작 〈W>가 4위로 개봉한 것에 대해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적 색채가 강한 이런 영화들은 어차피 선택하는 관객층이 한정돼있으며, 최근들어서는 골치아픈 주제의 영화보다는 가볍게 기분전환할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렸해지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첫주말 흥행실적은 1050만달러. 당초 예상보다 오히려 좋은 성적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위를 차지한 <맥스 페인>은 '기분전환용'으로 딱 어울릴만한 액션물이다. <툼레이더><레지던트 이블>처럼 인기 비디오게임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진행도 매우 빠르다. 마크 월버그가 아내와 자식을 죽인 범인을 뒤쫓는 경찰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첫주말에 1763만달러를 벌어들였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베벌리힐스 치와와>는 3주차에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6928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다코타 패닝, 제니퍼 허드슨, 퀸 라티파, 알리시아 키스 주연의 <벌들의 비밀생활(The Secret Life of Bees)>은 개봉 첫주말에 3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토대로 한 이 작품은 60년대를 배경으로 가출한 백인소녀가 흑인여성들과 함께 살면서 인생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오른 작품들 중 이밖에 새로 개봉한 작품은 9위의 <섹스드라이브>로 , 고등학생들의 성과 사랑찾기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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