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촛불 총파업'으로 수배 생활을 하고 있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17일 "잡히지 않을 정도로만 (조계사 앞이) 열리면 나가서 정리를 하려고 한다"며 조계사 농성을 조만간 정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이날 조계사 내 찻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냥 이대로 나가면 자수를 하는 꼴인데 자수는 절대 안 할 것이고 기자 회견 등을 하면서 잡혀가려고 하는데 (경찰이) 막아 놓으니까 갈 수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단 조계사 밖을 나가서 다른 행동을 보여준 뒤 수배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YTN과 기륭전자를 언급하며 "그들에게 갈 수 있다면 나가서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고 싶다"며 조합원들의 투쟁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최근 기륭전자 비정규직의 농성장에 용역 경비원이 난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위원장은 "사무총장이 구속되고 단위 노조 간부들도 체포되고 있는데 나만 수배 해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임원회의에서는 남은 임기 동안 계속 조계사에 있어 달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조합원과 조계사에 대한 신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아침마다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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