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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채용비리, 정계-관계-노조-사측 '복합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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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채용비리, 정계-관계-노조-사측 '복합비리'

검찰의 '성역없는 전면수사'가 관건, 각계 이목 집중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 비리를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24일 채용 비리의 핵심에 있던 정 모 광주지검 노조지부장이 자진출두함에 따라 금품수수경위 및 채용알선 규모, 노조-회사 연루 여부 등 이번 채용비리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기아차 정모 지부장, 자진출두..."돈 받았지만, 규모는 기억 안 나"**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24일 오후2시경 변호사와 함께 자진 출두한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지부장 정씨를 밤 늦게까지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생산계약직 채용 과정에서 취업 청탁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이 중 일부는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씨는 검찰에서 "받은 돈은 1억8천만~1억9천만원 정도로 기억되나 몇 명에게 받았는지, 또 돈을 준 사람이 누군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을 알려졌다. 즉 돈의 규모는 밝혔으나, 취업 청탁자의 규모와 신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술을 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검찰은 정씨의 혐의사실을 입증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 한 관계자는 "정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취업청탁자의 진술은 물론 계좌추적을 통해 상당한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며 "정씨의 혐의사실을 입증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정씨 수사과정에서 노조와 회사의 조직적 연루 가능성을 시사할 만한 정황이 포착되면 회사 임직원이나 다른 노조 간부 중 관련자 모두를 소환, 대질조사를 한 뒤 함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따라서 정씨가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서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파문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파문이 확대되면서 취업청탁자 중에는 광주시 고위간부, 경찰청, 검찰청, 환경청, 노동청 등 관계인사와 정계인사, 노조 전현직 간부, 회사 임원이나 간부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검찰의 수사범위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총체적 비리 파헤칠 것"**

한편 민주노총은 24일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 비리 조사를 위한 진상조사단을 구성, 25일 중앙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본격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주노총 진상조사단은 기아차의 채용비리와 함께 기아차 노조의 연관성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이수봉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이와 관련 "진상조사단은 기업 입사비리 측면에서 총체적·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노조간부의 부정이 어느 수준까지 연루됐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또한 가능하면 채용 시스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조사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조사 기간, 대상, 인선 등은 이날 오후 개최되는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한편 민주노총은 조사결과에 따라 문제가 확인된 부분은 더 공세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나가고, 경우에 따라서 해당 노조 간부 및 노조의 징계도 불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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