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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년 만에 100원 이상 폭등…시장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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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년 만에 100원 이상 폭등…시장 '아비규환'

코스피, 이번 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 사이드카 발동

이번 주 들어 회복기미를 보이던 자금시장이 글로벌 경기위축 심화 우려로 다시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 개장과 함께 100원 가까이 폭등했고,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시 사이드카(일시적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중단시키는 제도)가 발동했다.
  
  16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50원(8.03%) 폭등한 1337.9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개장과 동시에 약 3분간 무려 160원 가깝게 수직상승한 후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정도의 상승폭은 지난 1997년 12월 23일 247원 이후 최대다. 하루 동안에 100원이 오르는 기현상이 마지막으로 연출된 때도 같은 해 12월 31일이 마지막이었다.
  
  환시장이 사실상 마비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세계적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서다. 이날 새벽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8% 가까이 폭락해 9000선을 회복한 지 단 이틀 만에 8000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나스닥지수는 8%가 넘게 빠졌다. 미국과 유럽이 은행의 부분 국유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음에도 이미 실물로 옮겨 붙은 위기의 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시장을 지배하는 모양새다.
  
  국내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라는 점 또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11만2000명에 불과해 3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이미 실물경제 부문에 고장이 났음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 또한 수직낙하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포인트가 넘게 떨어져 1250선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 또한 6% 가까이 폭락해 360대에서 지지 여부를 시험하고 있다.
  
  기금에서 약 150억 원대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지만 외국인이 2000억 원 가까운 순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좀처럼 시장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다. 여기다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가격 괴리차를 뜻하는 베이시스가 1.2대로 좁아지면서 840억 원이 넘는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물량이 코스피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선물거래소는 오전 9시 6분경 이번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로 코스피시장에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에도 역시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는 이번 달 들어 여섯 번째 내려진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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