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힘들때는 역시 가벼운 코미디영화가 최고다.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한 10월 둘째주말(10~12일) 북미박스오피스는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원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조그만 치와와 강아지의 사랑찾기 모험을 그린 <베벌리힐스 치와와>가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 이영화는 잠정집계결과 2주차에 1751만달러를 추가해 총5254만달러를 벌어들였다.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오른 10편의 영화중 가족용 코미디는 이 작품 한편 뿐이다. 10월 둘째주말에도 <쿼런틴><바디 오브 라이스><더 익스프레스><시티 오브 엔머>등 쟁쟁한 새영화들이 4편이나 개봉됐지만 승리는 결국 <베벌리힐스 치와와> 에게 돌아갔다.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측은 지난 몇주간 금융위기로 온통 우울한 뉴스가 넘쳐흘렀던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영화의 관객 대다수는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로, 아이들과 함께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코미디인 <베벌리힐스 치와와>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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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힐스 치와와 |
2위로 개봉한 <쿼런틴>은 스페인 영화
를 리메이크한 작품. 소방대원들의 활동을 카메라에 담던 취재팀이 911출동메시지를 듣고 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가 좀비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건물이 격리조치(quarantine)되면서, 자신의 생사를 카메라에 담아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취재진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첫주말 잠정흥행성적은 1420만달러. 3위 <바디 오브 라이스>는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으로 화제를 모아온 작품. 당초 기대보다는 개봉 성적이 저조하다. 폭탄테러리스트의 뒤를 좇는 CIA 요원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테러리즘이란 무거운 주제가 요즘 미국 사회분위기에서는 흥행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6위 <더 익스프레스>는 미국 흑인 축구선수로는 최초로 최고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를 받았던 어니 데이비스의 생애를 그린 작품. 첫주말 성적은 473만달러다. 인류의 마지막 피난처인 지하도시 엠버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SF <시티 오브 엠버>는 320만달러를 벌여들여 10위로 개봉하는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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