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국정감사 도중 피감기관 간부의 난동으로 봉변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정감사는 중단됐고, 난동을 부린 당사자는 경찰 조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다.
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에 대한 지식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산단공 동남지역본부에서 직원이 거액을 횡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지휘 책임이 있는 이모 동남지역본부장은 서울지역본부장으로 영전했다"고 지적했다.
질의를 마친 최 의원이 화장실에 들어가자 당사자인 이 모 본부장은 그를 쫓아갔다. 이 모 본부장은 최 의원을 향해 담배갑를 던지고 땅바닥에 라이터를 던져 깨뜨리며 최 의원에게 "국정감사가 끝나면 두고 보자", "그래 잘라라 잘라"라고 폭언과 위협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의원이 자리를 피하며 국감장으로 돌아가려했으나 이 모 본부장은 최 의원을 막아 선채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국회 경위가 이 본부장을 끌어내 '난동'이 종료됐다.
이 본부장은 곧바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폭행, 공무방해, 국회회의장모욕(형법 138조) 등의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의 난동으로 인해 산단공 이사장과 부이사장은 바로 사표를 제출하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국회를 찾아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도 중단됐다. 지식경제위 정장선 위원장은 "의원의 질의에 대해 밖에까지 따라와 행패를 부리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지경위원들도 "국회에 대한 도전, 국가기관의 기강해이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 본부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지켜본 뒤 추후 날짜를 다시 잡아 산단공에 대한 국감을 진행키로 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산단공 임원의 난동, 정부 관계자의 고압적 자세 유례없는 자료제출 거부사태 등 일련의 사태는 정부여당이 국민을 우습게 아는 기강해이의 짓이자 오만과 독선 따라하기이다"면서 "정부여당의 행태를 보고 정부관계자의 따라하기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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