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3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국민 정책 홍보에 직접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의 주요 정책과 비전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오해를 사고 혼선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 대통령이 대국민 직접 접촉을 통해 중요한 정책을 전달하고 국민적 지지를 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절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노변담화'를 벤치마킹 한 것. 딱딱한 정치연설이 아니라 난로 근처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매주 일요일 저녁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1933년 3월 처음 시작됐다.
청와대는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하고 연설에선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방식을 검토키로 했다. 13일 라디오 연설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상황과 관련해 이에 대한 대국민 협조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 대통령이 지금의 경제 상황이 지난 97년 IMF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만큼 국민들과 기업들이 동요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초 청와대는 국정감사 이후로 라디오 연설 개시 시점을 검토했으나, 대내외적인 금융시장 불안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어 시점을 다소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로, 10분 정도 분량을 계획하고 있으나 생방송 보다는 사전에 녹음을 한 뒤 이를 전(全) 라디오 방송국에 전달, 자율적으로 방송 여부를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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