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마지막주 극장가는 한마디로 '도토리 키재기' 모습이었다. 치고 나가는 작품이 없었다는 얘기다. 여전히 <맘마미아>가 위력을 과시했다. <영화는 영화다>가 다크 호스의 면모로 전국 120만 가까운 관객을 유치한 것은 국내 영화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의 성격이라는 평가다. 저예산 공법으로 완성된 이런 류의 영화가 주류 영화계를 얼마나 바꾸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칸의 여왕이 출연한다는 수식어가 붙었던 <멋진 하루>는 정말 멋진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몰이에는 다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기 감독은 <여자, 정혜><러브 토크>에 이어 이른바 '여자 3부작'을 완성하며 자신의 영화세계의 일단을 완성했지만 대중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아쉬운 일이고 개인적으로는 실망감도 크겠지만 너무 의기소침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윤기라는 이름이 남았고 작품 세편이 남았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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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프레시안무비 |
<미러><황시>같은 작품도 신통치가 않다. 개봉 2주만에 종영 분위기다. 힘든 시기다. 거기다 비수기까지 겹쳐있다. 모든 영화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연말까지, 어떻게든 잘들 버텨야 할 것이다. 영화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맑은 날도 있지만 흐린 날은 더 많은 법이다. 꼭 인생하고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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