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51일만에 김정일 위원장 공개활동 보도

건강호전 증거? 체제관리용 메시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대학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한 건 지난 8월 14일 군부대 시찰 이후 51일만이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리재일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책임간부들과 관계부문 일꾼들과 함께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62주년을 맞아 김일성종합대학 팀과 평양철도대학 팀 간의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를 관람하면서 "혁명적이며 전투적인 우리 대학생들이 조국과 인민을 위한 과학탐구에 지혜와 열정을 다 바칠 뿐 아니라 예술활동과 체육활동도 잘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또한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철도대학에서 혁명과 건설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유능한 민족간부들과 기술인재들을 많이 키워냄으로써 강성대국 건설 위업 실현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노동당 창건일인 10.10절을 앞둔 시점에 김 위원장의 와병설을 잠재우고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대내외적인 안정을 꾀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긴 의도로도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북한의 공식 매체를 통해 이같은 보도가 나온 건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상태로 건강이 호전된 신호로 받아들일만하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통신은 김 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한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아 건강이 완벽하게 호전된 상태는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